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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30817 시편 141편 ‘나의 기도’ 본문

말씀일기

말씀일기 130817 시편 141편 ‘나의 기도’

유럽의 바람 2013. 8. 18. 09:13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2).

 

주님, 오늘은 말씀 속에서 마냥 저의 기도를 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얼마나 간절히 주님을 부르고 있는지요? 주님이 속히 오시기를 얼마나 기다리고 있나요? 제 안의 부르짖음의 뿌리 깊은 동기는 어떤 것인지(1), 저의 기도는 향 연기처럼 주님께 상달되고 있는지요(2a).

 

물론 기도하지 않고는 살 수 없음을 잘 알고, 때때로, 무의식 중에 벌써 주님을 부르고 있는 저를 봅니다. 그래도, 기도는 여전히 어렵고, 두렵고, 어설퍼, 어떤 때는 너무나 낯설게 느껴져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그래선가요? 제 기도의 향연이 위로 오르지 못하고 방향을 잃은 채 이리저리 흩어지는 것 같은 때가 적지 않습니다.

 

아시는 대로, 기도할 때면, 손을 모아 보기도 하고, 바짝 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소리를 죽여 보기도 하고, 실컷 질러 보기도 하고, 꼼짝 않고 앉아 있어 보기도 하고, 몸을 앞 뒤로, 혹은 좌우로 흔들어 보기도 했지요. 그 어떤 경우든 주님이 봐 주시지 않으면, 주님이 들어 주시지 않으면, 다 허사였음을 압니다.

 

주님, 오늘 다시 주님께 호소합니다. 처음 주님께 매달렸던 그 때처럼. ‘기도를 가르쳐 주세요.’ 저도 어떤 사람들처럼, 더 많은 시간, 더 혹독한 기도 훈련을 받아야 하는가요? 이렇듯 일상의 기도로는 뭔가 좀 약한 것 아닌가요? 뭔가 좀 특별한 기도 시간을 더 가져야 할까요?

 

목사가 기도에 자신 없다고 하면, 목회가 제대로 될까요? 교인들이 저를 우습게 여기는 건 그렇다 하더라도, 주님 얼굴에 먹칠하는 거 아닐까요? 주님, 죄송해요. 횡설수설, 오락가락해서요. 구질구질한 속 이야기는 감추고, 기도의 재미, 기도의 권능만을 힘 있게 고백하고, 폼 나게 끝내지 못해서요.

 

주님, 기도를 가르쳐 주세요. “내 눈이 주께 향하며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 두지 마옵소서”(8). 우리 교우들이 언제든 주님 앞에 나와 무릎 꿇을 수 있는 기도 처소도 허락해 주세요.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8: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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