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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30724 시편 120편 ‘화평을 원할지라도’ 본문
말씀일기 130724 시편 120편 ‘화평을 원할지라도’
“내가 화평을 미워하는 자들과 함께 오래 거주하였도다.
나는 화평을 원할지라도 내가 말할 때에 그들은 싸우려 하는도다”(6-7).
시인의 마음이 어쩌면 그렇게 절절히 전해 오는 것일까!
나도 너무 오랫동안 평화를 미워하는 사람들과 살아 왔다.
흔한 거수 경례 구호가 ‘멸공’인 사회에서,
"때려잡자 김일성, 쳐부수자 공산당, 무찌르자 북괴군,
이룩하자 유신과업!"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살았다.
어린 시절에는 반공 미술대회에서
빨간 색 크레파스가 모자랄 정도로 붉게 칠한 분노의 그림으로,
내 생애 가장 커다란 상장을 받았고,
아버지는 그 상장의 크기에 놀라시며 즉시 표구점으로 가셔서
커다란 액자 속에 상장을 담아 안 방 정면에 걸어 주셨고,
한 동안 그걸 바라 보며 나는 얼마나 자랑스러워 했던가!
철이 든 뒤에는, 그러나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던가!
특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젊은 시절 교회에서, 캠퍼스에서, 혹은 거리에서...
중국 선교지 답사를 함께 간 장로님 권사님 등과 함께
백두산에 올라 천지 건너편을 바라다 보고 기도하면서...
재독한인교회협의회 대표로 북한을 방문하여,
평양, 개성, 묘향산, 판문각 등을 돌아 보며,
가슴 속에 얼마나 큰 멍이 들어 돌아왔던가!
동 서 통일을 벌써 이룬 독일 땅에서
통독 만이 아니라, 유럽이 연합하여 사는 곳에서 함께 살며,
사람들을 만날 때는 거의 언제나
‘남쪽 코리아’에서 왔다고 나를 소개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그런데 여전히 평화와 통일과는 너무 거리가 먼,
대놓고 속이는 일들을 조금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조국의 소식들을 접하며,
가슴 아픈 내 눈물은 그치질 않는다.
“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서 내(백성들의) 생명을 건져 주소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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