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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806 왕하9장 ‘평안하냐’ 본문
아합과 그의 아들 요람의 전차 부대 사령관 예후. 그는 엘리사의 명에 따르는 제자를 통해 기름 부음을 받고, 오므리, 아합, 요람으로 이어지는 오므리 왕조를 전복시키기 위해 나선다. 특이하게도, “평안하냐?”(11, 18, 19, 22, 31) 인사가 전해질 때마다 상황은 점점 더 고조되어 갔다.
예후와 함께 있던 무리들이 ‘평안하냐’ 물은 이후로 예후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왕권 찬탈이 시작되었다. 부상당해 누워있는 요람 왕이 점점 가까이 오는 예후를 향해 신하를 보내 거듭 ‘평안하냐?’ 물었지만 거듭 그 질문은 꺾이고 신하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요람 왕이 예후에게 나아가 ‘평안하냐?’ 물었지만 예후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싸늘한 것이었다. “네 어머니 이세벨의 음행과 술수가 이렇게 많으니 어찌 평안이 있으랴?”(22).
반역을 알아차린 요람 왕은 도망하지만 곧 예후의 화살에 쓰러진다. 당시 요람 왕과 함께 있던 유다 왕 아하시야도 도망가다가 결국 죽임을 당한다. 예후는 이세벨을 찾아간다. 이세벨은 ‘주인을 죽인 네가 평안하냐?’ 쏘아 붙여 보지만, 곧 창 밖으로 내 던져 죽임을 당한다.
이어지는 10장까지 계속해서 예후는 많은 사람들을 살해한다. 그들은 모두가 정치적으로는 오므리 왕조 사람들이요 종교적으로는 바알 등의 이방신을 섬기던 아합 왕조 사람들이었다. 아합 왕조는 이방 나라들과 정략적 관계를 중시하여 이스라엘의 국방과 경제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갈 수는 있었지만, 종교 혼합으로 인해 하나님 앞의 순결과 열정은 희미해졌다. 이러한 이스라엘에는 결코 “평안”이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을, 성경은 ‘평안하냐?’라는 질문형 인사의 반복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몇몇 청년들과 함께 Königswinter에 가서 3시간 정도되는 산행을 했다. 삼각김밥에 물 한 병, 바나나 하나씩 들고 조잘거리며 키득거리며……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녹음이 짙은 숲과 들을 가로 지르며 마음에는 하나 가득 감사와 평안이 넘쳐 난다. 오전에 죽고 죽고 또 죽는 성경의 이야기들로 마음이 무거웠던 나의 오후는 청년들과 함께 걸으며 한결 편안해졌다. 평안은 그 어떤 힘으로 강제해서 오는 것도 아니요, 자꾸 물어보고 확인해서 오는 것도 아니다. 평안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고, 하나님이 만드신 푸른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요, 하나님의 걸작들과 함께 걷는 것이다.
예후가 칼을 뽑아 들기 전에 자주 믿음의 형제들과 함께 걸으며 하늘을 바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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