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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1220 행27장 '두려움을 뚫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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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1220 행27장 '두려움을 뚫고'

유럽의 바람 2011. 12. 21. 09:33

 

대사도 바울에게도 자주 두려움이 몰려 왔다. 성령 충만한 바울, 말씀에 붙들려 달려가는 바울도 거듭 두려움에 휩싸이곤 했다. 바울은 다른 사도들과 비교해 봐도 두려워 말라, 담대 하라는 주의 사자의 음성을 여러 차례 들었는데(18:9, 23:11, 27:24), 이것이 그 반증이리라.

 

오늘의 장면은 그야말로 두려움의 현장. 유라굴로라는 광풍으로 로마행은 고사하고 배에 탄 수백 명의 사람들이 곧 수장될 판이다. “로마행은 아니었는데, 내가 괜히? 설사 가더라도 나중에 갔어야 했는데, 어리석은 사람들 만나서아 이렇게 그냥 허무하게 죽는 것인가?” 태풍에 요동하는 배에서 대사도의 심령도 요동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울이 바울인 것은 그 두려움 속에서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안팎으로 태풍이 불어대는 캄캄한 밤에, 다들 두려움 속에서 절망하는 그 밤에 바울은 소망의 음성을 듣는다. 그리고 담대하게 외친다. 안심하라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믿노라(25).

 

항해 시작 전에는 화물과 배만 아니라 생명에도 타격이 있을 거라고 경고했던(10) 바울이 이제는 생명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22)고 하는 것은 일관성이 결여된 거짓말인가? 아니다. 이것은 진정으로 두려워할 때를 알고, 두려워할 자를 아는 사람의 모습이다. 어떻게 두려움을 뚫고 가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의 모습이다.

 

내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태풍이 아니라, 그 태풍 속에서 주의 음성 듣기를 포기하게 되고, 그래서 주님께서 내게 동행으로 붙여주신 사람들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두려움은 뚫고 가라고 있는 것이다. 두려움은 함께 가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더 크게 깨달으라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두려움은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라고 있는 것이다. 내 인생이라는 배의 사공은 주님이심을 더 분명히 고백하라고 있는 것이다.

 

큰 물결이 설레는 어둔 바다, 저 등대의 불빛도 희미한데,

이 풍랑에 배 저어 항해하는 이 작은 배 사공은 주님이라.

나 두렴 없네, 두렴 없도다. 주 예수님 늘 깨어 계시도다.

이 흉흉한 바다를 다 지나면 저 소망의 나라에 이르리라”(찬송가 432).

 

아무리 그래도 그 소망의 나라로 너무도 갑자기 떠나가 버린 형(선배 목사) 소식에 탁 막힌 내 가슴은 쉬이 풀리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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