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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1203 행13장 '따로 세우라' 본문
안디옥 교회가 우리 선교교회의 모델이고 비전이 아닐까?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요즘으로 치면, 안디옥 교회에는 대략 다섯 명의 목회자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중에는 흑인 지도자도 있었던 것 같고(“니게르라 하는 시므온”), 헤롯과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왕족 출신(“분봉왕 헤롯의 젖 동생 마나엔”)도 있었다(1). 성령은 이들과 더불어 바나바, 루기오, 사울 등이 서로 밥그릇 다툼하며 한 자리에 머물러 있게 하시지 않았다. 성령은 교회로 하여금 과감한 결정을 하게 하신다. 주의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게 하신다(2). 교회가 의도와 전략을 가지고 최초로 선교사를 파송하게 된 것이니, 이 얼마나 역사적인 순간인가! 그리고 그것은 5명의 사역자 중 2명, 그것도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를 떼어 보내는 대폭적인 개혁이었다.
초대교회는 갈릴리와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었지만, 그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안디옥 교회로 그 무게 중심이 옮겨 갔고, 안디옥 교회는 또한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광활한 이방 세계를 향하여 그 지경을 넓혀 간 것이다. 그렇다. 끊임없이 ‘따로 세움’으로 지경을 넓혀가지 않으면 교회는 시간의 흐름 속에 점점 노화되어 가고, 경직된 조직 속에 주저 앉게 된다. 하나의 흩어진 교회로서 나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일 터. 가장 소중한 것을 따로 떼어낼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이미 한국교회에서 따로 세움 받아 이 독일 땅에 나와 있는 나는 비록 한인교회 목회자로서 바나바와 바울처럼 곳곳으로 옮겨 다닐 수는 없지만, 전 유럽을 품고 기도하고 사역을 서로 돕는 독일선교사요 유럽선교사이다.
따로 노는 게 얼핏 위험해 보이지만, 따로 노는 것이야말로 새 창조의 시작이 아닐까? “주여, 주를 위해 따로 놀 사람을 보낼 수 있는 우리 교회 되게 하소서.” 현실적으로 너무 엄청난 기도지만, 난 이 기도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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