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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719 눅10장 “70인 제자단” 본문
감사하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놀라운 날. 언제나처럼 나는 짧은 기도 후 정해진 오늘의 말씀 눅 10장을 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이 읽었던 말씀이었는가! 그런데 첫 절에서 바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큰 번개가 내 온 몸을 뚫고 지나가는 듯 했다. 이걸 말을 하고 글로 표현하면, 그 전율이 다 사라질지도 몰라 자제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쉽지가 않다. 내 남은 생의 비전을 보았다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 ‘70인 제자단’.
한 동안을 멍한 채로 있다가, 2절부터 마지막 절 42절까지 찬찬히 읽어갔다. 세상에, 내게는 모든 말씀이 ‘70인 제자단’을 향한 말씀이다. 연이어 떠오르는 생각들을 논리에 상관없이 적어볼까? 현실은 추수할 일꾼을 필요로 한다(2). 약칭 ’70 제자단’이라 해보자. 더 줄여 ‘70’이라 해볼까? 70은 사자가 되어서 이리 가운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어린 양으로서 세상으로 간다(3). 70은 몸이 가볍다(4). 70은 peace-maker들이다(5-6). 70은 병자들을 고치고, 귀신 쫓는 권능을 행한다(9, 17-19). 70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9, 11)를 선포하고 세워가는 것이다. 70은 ‘회개’와 ‘심판’을 선포한다(13, 14). 70은 일정기간 동안은 자신의 전부를 내려놓고 전적으로 선교한다(1, 17). 70은 하나님 나라 백성인 것을 기뻐한다(20). 당연하게도 70은 예수가 구주이심을 분명히 본다(23). 70은 영생을 사모하되, 이 땅에서 구체적으로 선한 이웃이 된다(25-37). 70은 열심히 섬기되 말씀에 더욱 집중한다(38-42).
예수님은 물론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셨다. 그러나 그것이 무정부주의나 무조직주의는 아니었다. 12제자를 찾아 부르셨고, 따르는 무리들 중에 “따로 칠십 인을 세우”(1)셨다. 특히 ‘70제자단’이 내 맘에 드는 것은 이들이 12제자들처럼 어떤 타이틀을 갖고 공동체 핵심에서 무슨 권력을 행사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이름도 없이 섬기는 이들이다. 삶의 한복판에서 결코 쉽지 않았을 상황에서도 오히려 가장 크게 헌신한 이들이다. 1차로 ‘12 제자단’을 세워가는 데서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12 제자단’ 6개조가 되면 ’72 제자단’(다른 사본에서는 이렇게), 즉 ’70 제자단’이 완성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말씀일기’를 통해서 나와 성도들을 훈련시키시고, 점점 더 주님의 뜻과 계획을 밝히 알게 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선한 일꾼으로 사용하여 주실 것이다. 아무래도 누가복음 10장은 내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한 장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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