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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715 눅7장 “피리소리 곡소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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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715 눅7장 “피리소리 곡소리”

유럽의 바람 2011. 7. 16. 06:15

피리를 불어도춤추지 않고곡하여도울지 아니하였다(32).

 

이 시대는 분명 감동의 시대. 목회도 감동 목회를 해야 하는 시대. 허나, 홍수 속에 오히려 먹을 물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듯이, 현대인들은 감동을 요구하고, 그래서 세상은 어떻게든 감동을 만들어 보려고 애를 쓰지만, 잘 짜여지고 꾸며진 유사감동은 가득해도, 참 감동은 찾기가 더 힘든 세상이 아닌가 싶다. TV 등에서 오락 프로그램을 대하다 보면 그런 생각은 더 깊어진다. 그러다가, 교회가 세상이 주는 유사감동 근처도 못 가는, 기쁨이 바닥난 헛간이 되어서는 안되는데 하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한다.

 

아이들이 장터에서 했던 놀이는 실제 어떤 것이었을까? 아마도 잔치행렬과 장례행렬이 마을 한 복판 장터를 지나가는 것을 자주 보아왔던 아이들은 이것을 흉내 내는 놀이를 개발했으리라. 한쪽에서 아이들이 닐리리야 니나노~” 입으로 피리연주를 하면, 어떤 아이들은 몸을 흔들어 춤을 추고, 아이고 아이고곡을 하면, 어떤 아이들은 가슴을 치면서 허리를 숙이고 눈물짓는 시늉을 하면서가끔씩은 술래가 되었다 싶은 아이들이 상대 아이들을 향하여 왜 나는 피리 불었는데, 너는 춤추지 않느냐고, 나는 곡하는데 왜 너는 가슴을 치지 않느냐고 소리치고 따지면서 그렇게 또 놀았던 모양이다. 어른들이 바쁘게 뭔가를 사고 팔며 자신들을 극대화 하려는 시장 판에서.

 

감동은 서로 사인(sign)이 통하는 것이다. 피리와 춤이, 곡과 눈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다. 장터에서는 어린이들의 놀이를 통해서 자주 이런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어른들에게는 특히 당시 바리새인과 율법교사들에게는 ()’ 함이 없었다. 감동이 없었다. 뻣뻣하기 이를 데 없는 그들은 댄스 곡에도 무반응, 발라드 곡에도 무반응이었다. 오히려, 세례 요한이 금식을 하면 귀신 들렸다 하고, 예수께서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서 함께 먹고 마시니 먹기를 탐하고 술을 즐기는 자라고 정죄했다. 한 번 그 오만의 길로 들어서면 여간 해서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한 번 부정적인 사고 방식으로 세팅 되면 매사를 그런 식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결코 어린이처럼 춤추는 법 없이, 눈물 보이지 않고 어깨에 힘을 준 채로 평생을 살아간다. 무서운 이야기다.

 

인생의 시장 터에, 소유에 관심을 뺏겨가면서 스스로 강한 어른으로 살아가는 내 인생 길에, 그래도 주의 말씀이 들려지고 그 때 내 마음이 움직이면 그것은 감동이다. 주님과 내가 통한 것이다. 주님과 나는 하나다. 주님의 피리 소리와 곡 소리에 나는 춤을 추고 눈물을 쏟는다. ‘말씀일기가 주님과 함께, 나와 온 교우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더욱 신나는 장터의 놀이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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