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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담 퍼"

아들의 전화

유럽의 바람 2006. 12. 15. 20:05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큰 아이 민해였습니다.

"아빠, 수영복 가방과 1유로 동전을 집에다 놔두고 왔어요. 아빠, 갖다 주실 수 있어요?"

 

"그래, 조금만 기다려라. 아빠가 교실로 갖다 주면 되니?"

전화를 끊고 난 후, 나는 마치 사랑하는 연인과의 전화를 성공적으로 끝낸 사람처럼 

두 팔을 하늘높이 쳐들며 마음 속으로 연신 '야 신난다.'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래 나는 아빠, 그럼  너의 아빠지. ㅎㅎ'

수줍음이 유난히도 많은 아이인지라집 밖에서 전화를 통해 아빠인 저에게 무언가를

부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습관처럼, 하나님 아버지가 생각났지요.

내가 하나님 아버지께 부탁드릴 때, 그 분께서는 얼마나 더 기뻐하실까? 하구요.

 

옛날 섬기던 교회의 모 권사님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목사님, 오늘도 하늘 아버지께 직통 전화를 드렸어요. 급한 일이니 빨리 해결해 달라구요."

 

저는 전화하는 일에 썩 재주가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전화 드리는 일만은 잘하고 싶습니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고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7:9-11)

Wer ist unter euch Menschen, der seinem Sohn, wenn er ihn bittet um Brot, einen Stein biete? Oder, wenn er ihn bittet um einen Fisch, eine Schlange biete?(Mk 7.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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