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바람 하늘 바람
아들의 전화 본문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큰 아이 민해였습니다.
"아빠, 수영복 가방과 1유로 동전을 집에다 놔두고 왔어요. 아빠, 갖다 주실 수 있어요?"
"그래, 조금만 기다려라. 아빠가 교실로 갖다 주면 되니?"
전화를 끊고 난 후, 나는 마치 사랑하는 연인과의 전화를 성공적으로 끝낸 사람처럼
두 팔을 하늘높이 쳐들며 마음 속으로 연신 '야 신난다.'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래 나는 아빠, 그럼 너의 아빠지. ㅎㅎ'
수줍음이 유난히도 많은 아이인지라, 집 밖에서 전화를 통해 아빠인 저에게 무언가를
부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습관처럼, 하나님 아버지가 생각났지요.
내가 하나님 아버지께 부탁드릴 때, 그 분께서는 얼마나 더 기뻐하실까? 하구요.
옛날 섬기던 교회의 모 권사님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목사님, 오늘도 하늘 아버지께 직통 전화를 드렸어요. 급한 일이니 빨리 해결해 달라구요."
저는 전화하는 일에 썩 재주가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전화 드리는 일만은 잘하고 싶습니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고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9-11)
Wer ist unter euch Menschen, der seinem Sohn, wenn er ihn bittet um Brot, einen Stein biete? Oder, wenn er ihn bittet um einen Fisch, eine Schlange biete?(Mk 7.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