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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구를 지켜라

유럽의 바람 2007. 5. 17. 18:39
영화 줄거리
“지구는 대한민국 청년 병구가 지킨다!”병구는 외계인으로 인해 지구가 곧 위험에 처 할 거라고 믿는다. 이번 개기월식까지 안드로메다 왕자를 만나지 못하면 지구에는 아무도 살아 남지 못할 엄청난 재앙이 몰려올 것이다. 병구는 외계인이라고 200% 믿어 의심치 않는 유제화학의 사장 강만식을 납치한다. 이제 외계...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포스터의 인상은 엽기발랄이지만

이 영화, 비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떻게 같은 인간끼리 이럴수가 있어~~~~~~~~~~

 

 

 

개인적인 생각에 신하균 최고의 연기는 이 영화와 '복수는 나의 것'이다.

그러고보니 이 영화 주제도 어쩌면 '복수는 나의 것'이네 ㅎㅎ

 

그리고 이재용...

요즘 영화안내프로에서 빵떡모자를 쓰고 동안모드를 과시하시는 막강 조연^^

 

 

사실 백윤식의 진가는 이 영화부터 발휘되지 않았을까

가히 '백윤식의 재발견'이라 할만했다

 

 

'너는 내 운명'의 연기파 황정민과 동명이인이 이 처자~~~

 그녀 역시 이 영화에서 더이상 독특할수없는 연기력을 과시했다

 

영악한 추형사가 '어리버리 천재' 병구에게 당하는 장면!

두 배우의 최고의 표정과 팽팽한 긴장속 벌떼의 습격...

 

 

공간과 인물과 감정의 환상적인 연출~~~

가히 저주받은 걸작,이란 말에 걸맞은 영화다

 

 

이 영화에서 외계인은 무엇을 비유할까

그건 병구(신하균)의 미칠수밖에 없는 개인사와 외계인 왕자(백윤식)의 논리에서 분명해진다

 

병구에게 가해지는 폭력적 사회현실과 비극들.

가족의 기막힌 죽음, 폭력 선생, 교도관, 애인을 때려죽인 구사대, 못된 자본가...

어떻게 같은 인간끼리 이럴수가 있어!

이건 필시 인간껍질을 쓴 외계인의 짓이야.

 

 

한편 외계인 왕자가 볼땐, 인류는 구제/구원 불능이다.

"동종끼리 살육하는건 인간밖에 없어... 이 행성엔 더이상 희망이 없어"

악한 외계인의 침공 이전에 이미 인간들은 그 치명적인 공격본성 때문에 자멸의 길로 가게 돼있다.

인간탐욕/정복욕이 빚어낼 지구 파괴. '적'은 지구 바깥이 아닌 내부에 있다!

외계인은 신처럼 인간 재창조까지 해보지만, 인간은 변화/구원의 가망성이 없었다.

 

 

결국 이 영화에서 외계인이 비유하는건...

인간의 공격유전자(악한 본성)일수도, 동족을 잡아먹는 불가사리같은 탐욕적 자본일수도 있다.

그것을 선하게 개조하는건 불가능하고 따라서 구원도 불가능하다.

이쯤에서 이 영화는 비관적인 묵시록이 된다.

 

 

어쩌면 병구(='병든 지구')가 지구이고, '비인간'적인 사회는 외계인인 셈이다

결국 처절히 심신이 찢긴채 죽어가는 병구처럼 지구도 종말을 맞는다.

미치도록 슬픈 영웅은 지구를 끝내 지킬수 없었다.

 

 

 

몇번씩 강조되는 외계인의 말이 시사적이다.

"넌 날 못이겨, 이 미친 놈아"

우리안의 외계인은 결코 죽지 않는다?

 

 

사이코 연쇄살인범의 입장...

감정이입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보면, 병구는 사이코 연쇄살인범이다.

섬뜩하게 영리하고 자기확신에 찬...

 

그는 자기를 괴롭힌 인간말종들을 납치해 죽이고 그 인간 뼈다귀를 강아지(또다른 분신 '지구')에게

준다. 병구 자신이 식인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 " 죽어, 다 죽어!"

 

그에게 그들은 같은 인간(지구인)이 아닌 비인간(외계인)이다.

어떻게 같은 지구인(인간!)끼리 그럴수 있냐... 인간같지 않은 것들...

그는 강아지처럼 순수하고 싶지만, 미쳐 돌아가는 사회/세상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너같은 놈들 때문에 지구가 위험해지는 거야" 

 

 

 영화를 잘보고 나서 나대로 내린 결론은^^...

 우리 안의 외계인(비인간적임)을 극복하지 못하면 언젠간 그것이 우리를 멸종케 하리라는 것!

 따라서 '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은 지구를 떠나라'와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메시지 못지않게 스타일도 비범한 엽기발랄 무비

!

감각적 편집에 다양하게 변주되는 'Over the rainbow'..... 물파스 고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등을 차용해 지구의 슬픈 역사를 순식간에 보여주는 파노라마...

 

 

병구는 지구를 지키지 못했지만,

남은 우리들은 지구를 지켜낼수 있을까? ㅎㅎ

 

 

 

 

 

 

출처 : 영화 이야기
글쓴이 : 리언 원글보기
메모 : 언젠가 한 번 본 영화인데,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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