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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을 불라 본문
그림이 있는 말씀일기- '나팔을 불라' (민수기 10장)
손교훈 목사 글, 아들 손민해 그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 나팔을 만들게 하셔서 상황에 따라 불게 하셨다. 지도자들이나 백성 전체가 모이는 신호로, 혹은 행군 출발 신호나 총공격 신호로 때로는 길게 때로는 짧게, 때로는 한 번 때로는 두 번… 또한, 정한 절기를 지킬 때에도 나팔을 불었는데, 이 나팔 소리에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기억’하시고 그들을 ‘구원’하신다(9-10).
나팔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행동 통일을 위한 약속’이다. 나팔 소리에 맞추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함께 모이고 흩어지고, 앞으로 가고 혹은 멈춰 선다. 약속이 담긴 소리이니, 이것은 ‘말씀 선포’와도 같은 것이다. 또한 나팔은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기도’이다. “우리 모두가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께만, 하나님의 명령에만 집중합니다. 우리와 함께 하소서!”하는 고백이다.
우리 말에 ‘나팔을 분다’는 것은 ‘병나발을 분다’하거나 혹은 ‘동네방네 나발을 불고 다닌다’고 하는 표현들처럼 자주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것은 그만큼 나팔 분다는 것이 매우 적극적인 행동이고 그 영향력이 크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교회가 ‘말씀일기’라는 은 나팔을 통해서, 나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행동하는 성도의 공동 훈련을 시작하여 오늘도 계속해 나가고 있음이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 하나님의 나팔수로서 제대로 소리 낼 수 있도록 매일매일 하나님 앞에서 조율되어야 한다. 한국에 있을 때 가끔씩 예배당에서 불곤 했던 섹스폰을 독일 온 뒤로는 거의 손을 놓아 버렸다. 핑계일 수 있겠지만, 우리 소유의 예배당이 없다 보니 아무래도 큰 소리 나는 이 녀석은 오랜 시간 가방 속 어둠에 갇혀 지내야만 했던 것이다. 오랜 만에 놈을 꺼내 보니 완전 엉망이었다. 해금도 마찬가지였다. 수 년간 손 하나 안 댔는데도-아니 바로 그 때문에-울림통과 기둥대가 완전히 분리되고, 주아도 빠져 나가고 활대도 다 풀려 있어 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분명, 매일 조율되고 준비된 나팔수의 나팔 소리일 때라야 사람들이 들어 주고, 하나님도 귀 기울이시고 기억하시고 구원하시리라. 우리 나라 가요계의 신과 같은 존재인 송창식을 생각해 본다. 그는 나이 60이 넘어 TV 나올 일도, 무대 설 일도 자주 없지만 매일 같이 수 시간을 연습하고, 끊임없이 창작 작업을 해나간다. 그래서 그는 ‘가신’(歌神, 노래의 귀신)이라는 별명과 함께 ‘전설의 연습벌레’라는 칭호를 얻고 있다. ‘업 다운’(up down) 만을 계속 반복하는 생 기초 스윙 연습을 지금도 매일 1시간 가까이 한다는 송창식의 말, “그래도 늘지는 않아요. 줄지 않기 위해서 하는 거지.” 그렇다. 내 영혼의 나팔 소리가 점점 어수선한 소리나 불분명한 소리로 변질되지 않도록 매일 훈련하고 조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생 광야 길을 함께 가는 형제 자매들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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