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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30529 시72편 ‘왕도’

유럽의 바람 2013. 5. 30. 06:16

 

 

왕도는 분명하다. 공의와 평강을 시행하는 일이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가난한 백성을 불쌍히 여기며, 그들을 궁핍에서 건져내는 것이다.

 

왕도의 시작은 그래서 공의로운 재판에서 시작된다. 가난한 자를 특별히 우대하지 않는다 해도, 공정하게 대할 수만 있어도, 왕 같은 왕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권력의 정점에서 힘 있는 자들을 제쳐 두고,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치한다는 게 쉽지 않은 거다.

 

가난한 자들을 위한다 하면 쉽사리 좌익이나 종북으로 낙인 찍어버리는 사회. 결코 우리 조국이 그런 흐름에 떠밀려 가지 않기만을......

 

어제, 독일 제 1방송 ARD를 통해, 전 독일 외무장관 요시카 피셔(Josika Fischer)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피셔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방식의 다큐를 통해, 왕도에 다름 아닌 정도를 걷기 위해 애를 썼던 한 사람의 지난 날을 희미하게 나마(짧은 내 독일어 탓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택시 기사로, 베트남전 반대 시위 등으로 청년 시절을 보내다 나중에는 녹색당에 들어가 소수 정당인으로 살면서 약자들, 소수자들의 인권을 중심에 두고 살아온 피셔. 물론 현실 정치 속에서 때로 계란 세례를 받기도 하였지만, 왕도를 가려고 몸부림쳤던 사람. 그가 부러웠고, 우리로 치면 KBS같은 방송 채널에서 그를 두 시간 가까이 집중 조명하는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이 사회가 부러웠다.

 

우리 조국에도 왕도를 걷고 정도를 걷는 지도자들이 적지 않다고 믿는다. 그들의 선한 싸움이 결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사람들에 의해 덮어지지 않을 것이다. 왕의 왕, 예수께서 온 몸으로 보여주신 사랑을 세상이 결코 숨길 수 없었듯이.

 

, 21세기 왕 같은 제사장으로, 그의 거룩한 나라, 그의 소유된 백성으로 그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며(벧전2:9), 죽기까지 이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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