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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827 골2장 ‘복음의 걸림돌’ 본문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8).
아예 악한 것, 누가 봐도 유혹이다 싶은 것은 오히려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신학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교회의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될 때 아주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그것이 ‘거룩’이나 ‘경건’을 앞세운 논리나 규칙이 될 때, 가장 복음적인 것처럼 자리를 잡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오늘 말씀은 얼핏 읽으면, 지식이든 어떤 제도이든 세상 것들은 천하게 여기고, 교회 안에서 주장되고 진행되고 있는 전통과 교리에는 무조건 따르라는 말처럼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바울이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그 반대다. ‘복음의 전사’인 바울의 눈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상은 아닌 것이 잘 보였고, 특히 교회라는 울타리 내에 진짜 복음처럼 자리잡으려 하는 사이비 복음들을 걷어내기 위해 애를 썼던 것이다.
교회 안에 있는 전통과 규례 속에 경건과 거룩함을 가장한 비 복음적인 것들을 솎아내야 한다.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16) 등에 관한 규례를 그저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가장된 경건 즉 “꾸며낸 겸손”과 “천사 숭배”(18) 등은 복음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니, 이러한 전통과 규례를 고집하며 쉽게 다른 이들을 정죄하는 사람들을 따라가지 말고, 복음이 주는 참 자유를 누리며 살아야 한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므로 선을 베풀고 여러 가지 규칙을 지켜야 구원을 얻게 된다고 하는 따위의 이 세상의 생각에서도 해방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여러분은 이런저런 음식은 먹지도 맛보지도 말고 손을 대지도 말라고 하는 등의 규칙에 아직까지도 얽매여서 살고 있습니까? 이런 규칙은 인간의 가르침에 불과합니다. 음식은 먹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먹으면 없어집니다. 이런 규칙은 엄격한 경건을 요구하고 과장된 겸손과 육체의 고행을 수반하는 것으로 훌륭하게 보이겠지만 그러나 그것으로는 인간의 마음 속에 파고드는 악한 생각이나 욕망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다만 그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 뿐입니다”(20-23, 현대어 성경).
유사 복음의 걸림돌을 뛰어 넘어 복음 안에서 자유인으로 살자고 하는 바울의 절절한 권고가 내 가슴을 파고 든다. 길지 않은 인생, 결국은 다 불에 타 없어질 껍데기 종교인으로 살 수는 없다. 그렇지 않아도 인생의 무게로 자주 쓰러지는 형제들의 걸림돌을 치워주지는 못할 망정, 그들 어깨 위에 또 하나의 짐을 올려 놓는 목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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