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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9일 Facebook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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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808 왕하11장 ‘질긴 바이러스’
질긴 바이러스, 아달랴. 바알 숭배자 이세벨의 딸로 유다 왕국에 시집 와 물을 흐려 놓은 아달랴. 아들 아하시야 왕이 예후에게 피살당하자, 자신이 직접 왕좌에 오른 여자. 이를 위해 자신의 남편 요람 왕의 형제들을 모두 살해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손자인 왕자들을 모두 죽인 잔인한 여자.
그러나 북쪽의 이세벨과 남쪽의 아달랴로 이어지는 질긴 ‘탐욕과 우상 숭배 바이러스’보다도 더 끈질긴 것이 있었으니, 바로 하나님의 약속이었다. 왕자들이 모두 죽임을 당하는 중에도 유일하게 한 아기 요아스는 여씨 부부^^(여호세바와 여호야다), 즉 그의 고모와 고모부를 통해 살아 남아 성전에서 몰래 6년을 보낸다.
7년째 되던 해에 제사장 여호야다는 요아스를 왕으로 옹립하고(12), 백부장들을 중심으로 악성 바이러스 아달랴를 몰아내는 혁명을 일으킨다. 아달랴를 처형한 후, 여호야다는 백성들과 하나님 사이에 새로운 언약을 맺게 하고, 바알 신당을 허물고 바알 제사장 맛단을 처형하는 등 개혁을 단행한다(17-19). 유다 왕국 깊숙이 침투해서 질기게 자리 잡고 있던 바이러스를 하나님은 이렇게 끝까지 잡아내신다.
예후에게서 도무지 감동 받지 못했던 나였지만, 여호야다를 보면서는 조금 생각이 다르다. 아달랴 치하에서 은밀히 버텨내던 여호야다, 세상이 다 뒤집어져도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붙들고 한 세월을 버텨온, 그래서 적절한 때에 분연히 일어났던 여호야다, 그의 모습에서는 신앙의 지조와 인내가 느껴진다. 이게 군인 정치가로서의 예후와 제사장으로서 여호야다의 자리 차이에서 오는 내 편견 때문은 아닐 것이다.
사실, 종교가 정치에 절대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식으로만 보면 여호야다는 군인들을 동원해 혁명을 일으켰으니 문제가 많은 사람 아닌가? 그러나, 믿음의 사람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아니 사람은 믿음이 있든 없든 결코 정치와 무관할 수 없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정치에 왜, 어떻게 참여하느냐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잠자코 계셨다면 결코 십자가를 지실 일이 없었을 것이다.
가히 20세기를 대표할 만한 명작인 “미션(Mission)”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이과수 폭포에서 울려 퍼지는 ‘가브리엘의 오보에’ 소리가 들리는 듯. 불의한 제국주의 확장의 역사 속에서 죽어가는 원주민들을 보며, 고민 끝에 총을 든 멘도사 신부나 끝까지 교인들과 예배당을 지키며 찬양의 제사를 드리는 가브리엘 신부나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나는 죽지 않고 현실 혁명에 성공한 제사장 여호야다의 모습 속에서, 모양은 다르지만 결국 원주민들과 함께 죽어간 멘도사 신부와 가브리엘 신부를 찾고, 히틀러의 만행을 저지시키기 위해 고민하던 중 암살 계획에까지 가담했다가 투옥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본회퍼 목사님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션’ 대사 중 두고두고 기억나는 부분. 원주민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고 나가는 멘도사 신부가 식민지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포루투갈 군인들과 싸우러 나가기 전, 가브리엘 신부를 찾아가 자기에게 축복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비무장, 무폭력의 사랑을 원하는 가브리엘 신부는 축복해 주는 일을 거절하며 이야기 한다. "그대가 옳다면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실거요. 그대가 틀리다면 내 축복은 아무런 의미가 없소. 무력이 정당하다면 사랑이 설 자리는 없소. 틀림없이 그럴 것이요. 그런 세상에서 난 살아갈 힘이 없소. 난 축복할 수 없소."
결국 멘도사 신부와 가브리엘 신부가 모두 죽음을 맞이하고…… 그 때, 저항하는 신부들을 설득하기 위해 파견되었던 추기경이 교황에게 쓰는 편지의 한 구절이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신부들은 죽고, 저만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건 나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
→ 손교훈 이전화 번호책을 성경책으로 바꿔갖이고 오려므나,아니 왜요?등장 인물이 많이 나오는 책으로 사오라고 하셨지 않아요?...^^기독교 사상으로 정치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기독교인 으로서 부자인 경제인이 가난한 이웃을 외면하는 경우,사형선고도 내려야하는 경우,거짓말도 자주해야되는 정치가...성경토론은 신학자에게,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은 전문가에게...오늘 아침기도는 사도신경으로 시작 해보면서,백림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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