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바람 하늘 바람
말씀일기 110608 레2장 “지극히 거룩한 것” 본문
“뭔가(말씀일기)를 쓰려고 생각하고 성경을 읽으니까 더 신경 써서 읽게 되네. 그런데, 쓰려고 읽으니까 가슴으로 안 읽고 자꾸 머리로 읽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 저녁 가정 경건회를 앞두고 아내가 슬며시 던진 말인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집중해서 신경 써서 읽어야겠지만, 그게 자꾸 머리로만 읽는 것이라면 곤란하니까. 주여, 당신의 말씀을 가슴으로 읽게 하소서. 당신의 거룩한 말씀을 내 아둔한 머리로 더럽히지 않게 하소서.
오늘 소제에 관한 말씀을 읽으면서, “…이는 여호와의 화제물 중에 지극히 거룩한 것이니라”는 3절과 10절 말씀이 언뜻 이해가 잘 안되었다. 어떻게 하나님께 따로 떼어 드리는 제물이 가장 거룩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드리고 남은 제사장 몫이 가장 거룩하다는 것인가? 이 의혹은 여러 번역을 비교해 보는 가운데 새번역을 보게 되면서 풀렸다. “곡식 제물 가운데서 살라 바치고 남은 것은 아론과 그 아들들의 몫이다. 이것은 나 주에게 살라 바치는 제물에서 온 것이므로, 가장 거룩한 것이다”(3, 10). 이것이 실제 원문에 어떻게 써 있는지는 별개로, 가장 쉽고도 납득할만한 번역인 것 같다.
교우들의 정성 어린 헌금 중에서 받게 되는 나의 생활비가 얼마나 거룩하고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금 깨닫게 하는 말씀이다. 내가 사용하는 돈은 모두가 교우들이 정성껏 하나님께 바친 것에서 온 것이라는 말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도, 거기다가 교우들의 헌금 중 거의 많은 부분이 나의 생활비와 활동비로 충당되고 있는 우리 교회 현실을 생각하면서는 완전 소름이 돋는다.
주님께 바친 것의 대부분을 내 것으로 쓰고 있는 나. 주님 앞에 너무나 황송할 따름이다. 그러니 무조건 감사다. 있어도 감사, 없어도 감사해야 한다. 적어도 주님의 거룩한 것이 나를 통해 더러워지지 않아야 하는데… ‘그래도 주님, 우리 공동체에 지극히 거룩한 것 많이 허락해 주시면 안 될까요’ 기도는 입을 열지 않아도 벌써 가슴까지 와 있다. 정직한 기도일까, 덜 익은 기도일까?
'말씀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씀일기 110610 레4장 “얘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0) | 2011.06.11 |
---|---|
말씀일기 110609 레3장 “수컷이나 암컷이나” (0) | 2011.06.10 |
말씀일기 110607 레1장 “아버지와 목사님” (0) | 2011.06.08 |
말씀일기 110606 막16장 “그러나 어찌하랴” (0) | 2011.06.07 |
말씀일기 110604 막15장 “두 그룹” (0) | 2011.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