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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207 창32장 “씨름꾼”

유럽의 바람 2011. 2. 8. 05:36

말씀일기 110207   32     “씨름꾼”

 

야곱은 인생을 빼앗듯, 경쟁하듯 살아간다. 하나님과도 씨름하듯 싸워가며 만난다. 야곱이 강해서일까? 아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약한 사람이다. 어린 시절, 엄마 품에서 고이고이 자라난 마마보이이다. 그가 진짜 강한 사람이라면 삼촌 라반의 집에서도 그런 식으로 붙어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20년 만에 형 에서를 만나러 가는 길에서도 그는 심히 두렵고 답답하(7), 혹시라도 형이 자신과 처자들을 해칠까 겁이 나(11)는 사람이다. 세상을 싸우듯 살고, 하나님과 씨름하듯 만나는 것은 실상 그가 약하기 때문이다.

 

야곱은 약하기 때문에 하나님께 매달린다. 야곱은 두렵기 때문에 하나님께 기도한다(9-12). 밤에 많은 고민을 한다. 아마도 그는 철야기도의 원조인 것 같다(13, 21). 그 유명한 얍복 나루도 밤에(22) 건넌다. 가족들을 먼저 건너게 하고 홀로 남아 밤새 어떤 사람(24)과 허벅지 관절이 어긋나도록 씨름한다. 날이 새려 하여도 그 사람을 놓치지 않고 씨름한다.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26). 그가 기대하고 그토록 얻기를 원했던 복은 무엇일까? 하나님의 감당할 수 없는 은혜로 인해 넉넉한 재산의 소유자가 되었다고 고백하는 야곱인데(10), 그가 소원하는 복이 결코 물질을 더해 달라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9), 자손들을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12) 해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잊지 않고 기도하는 야곱이 더 이상 무슨 복이 필요했을까?  

 

야곱은 일차적으로 형 에서와의 두려운 만남이 원만하게 진행되는 복을 달라고 간구했을 것이다. 그리고 에서에게 뭔가를 다시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기 않을 복을 갈구하지 않았을까.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근본적인 복을 빌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그날 밤 얍뽁 나루에서 야곱과 씨름한 그 사람(25, 27, 29, 32)은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었을 뿐이다(28). 그리고 야곱에게 축복, 즉 복을 빌어주었을 뿐이다. 야곱의 손에 잡히는 그 어떤 것도 없었다. 아니, 도리어 그는 이 와중에 절름발이 신세가 되지 않았나. 하지만 이 날 야곱은 자신의 생애에 있어서 이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을, 만남의 복을 받았던 것이다. 조상들의 하나님 타령을 많이 하던 그가 이제는 브니엘”, 내가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하여 보았(30)다고 담대히 고백한다.

 

샅바를 잡고 씨름하듯 달려들어도 하나님 손에 붙들려 있는 것만 확실할진대, 절뚝거리며 걸어가도 하나님 얼굴을 뵈옵고 가는 인생이 분명할진대, 나는 찬양하리라. 두려움을 떨쳐 버리리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12:9) 주의 말씀에 감사하며, 용기를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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