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담 퍼"

잊을 수 없는 달력

유럽의 바람 2006. 12. 15. 20:23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연초에 있었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배가 아파 병원에 갔었지요.

맹장염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결국 그 길로 수술대에 올라

며칠간 병실에 입원해 있어야 했습니다.

작은 수술이었지만 죽음을 연습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특히 내 인식 능력이 얼마나 제한적인가를

생생하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줄이 얼마나 견고한 것인가를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 때 병실 벽에 걸려 있던,

매일 한 장씩 뜯어내는 달력에서,

난 내 생애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구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과 이별해야만 한다.”

 

죽음의 때는 불현듯 찾아오고

우리는 저항할 수도 없습니다.

모든 것과 이별해야 합니다.

 

사는 동안에 죽음 말고도 죽음 같은 이별이 찾아옵니다.

상처를 남기고, 아쉬움과 그리움을 남기고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와 영원토록 함께 하십니다.

주의 사랑 안에서 우리는 영원합니다.

언제나 이 깨달음 속에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로마서 8 38-39).

Denn ich bin gewiß, daß weder Tod noch Leben, weder Engel noch Mächte noch gewalten, weder Gegenwärtiges noch Zukünftiges, weder Hohes noch Tiefes noch eine andere Kreatur uns scheiden kann von der Liebe Gottes, die in Christus Jesus ist, unserm Herrn. (Römer 8, 3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