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141018 말4장 '감사합니다'
말씀일기 141018 말4장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말씀일기 4년을 돌아보니 그저 감사뿐입니다. 말씀일기를 시작하게 하셨으니 감사하고, 4년 가까운 시간을 달려와 마무리 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 '올인'(all-in)이라는 단어를 주시고, '지푸라기'(1) 같은 것들을 다 뒤로하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올인'하도록, 선한 마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읽고 묵상하고 일기 쓰듯이 기록해 보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일기'라는 신선하고도 분명한 이름을 제게 주시고, 그 이름의 신앙훈련을 교우들과 함께 하게 하셨으니 감사합니다.
교회가 온전히 서기 위해서는, 제가 교우들로 하여금 하나님 말씀을 생짜배기 그대로 만나고 그 맛을 보실 수 있도록 도와 드려야 한다는 생각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맨 땅에 헤딩하듯이 엄두가 안 나는 길, 두렵고 희미해 보이기만 하는 길을 교우들로 하여금 끝까지 가도록 했고, 그 결과가 결코 헛되지만 않았음을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묵상하는 게 힘이 들고, 글을 쓰는 것이 힘든 분들이 있음을 알면서도 말씀일기를 쓰실 것을 계속해서 독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현실, 그래서 적지 않은 교우들이 제 잔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텐데, 그럼에도 "이딴 거 왜 하느냐?"고 불평하는 사람 단 한 사람도 못 만나게 하셨으니 감사합니다.
글쓰기가 힘든 이에게는, 거듭되는 말씀일기가 고통일 수 있었음에도, 어떻게든 선교 공동체가 함께 하는 말씀일기 신앙훈련 대행진에 동참 하고자 4년을 꼬박 하루 한 장씩 그 날의 묵상 말씀을 직접 손으로 써 오심으로 마침내 신구약 성경 1189장을 필사하신 김 장로님의 애정과 열정에 감사합니다. 이렇듯 네 분의 장로님이 모두 말씀일기에 열과 성을 다해 주셔서 교우들의 귀감이 되어 주셨으니, 날라리 목사는 더욱 힘을 얻고 감사합니다.
주일 예배 시 떨며 강단으로 나와 자신의 말씀일기를 교우들 앞에서 함께 나누던 교우들, 그들을 보며 어느 한 주도 은혜 받고 도전 받지 않은 날이 없었으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금요기도회에서, 특히 나라별 모임, 말씀마을 모임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말씀의 은혜를 나누고 삶을 나누는 교우들의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 목회자로서 최고의 행복을 맛보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각자 삶의 자리는 조금씩 다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말씀을 묵상하며 살다가, 만나서는 기회 닿는 대로 그 은혜를 함께 나누니, 이것이야말로 천국 공동체가 든든히 서가는 길임을 더욱 확신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목회자인 제가 하루하루 말씀일기를 거듭하는 가운데, 헝클어지고 깨졌던 마음이 회복되게 하셨으니 감사합니다. 말씀의 종으로 살겠노라 하던 지난 날의 제 모습이 얼마나 속 빈 강정 같았는지를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시때때로 성경의 구석구석에서 말씀의 신비,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경험하며, 성경이 영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문학적으로도 얼마나 끝내주는 책인지 번번히 확인하며 기뻐하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매일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 주셔서 '매일 꾸준히'라는 패러다임이 제 인생에 중요한 패턴으로 자리잡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교우들 앞에서 담임목사인 저만큼은 공개일기를 써 보겠다고 공언했던 것도 돌아보면 감사입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너무나도 힘들어하는 제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약 4년여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말씀일기를 쓸 수 있었으니 감사합니다. 글만큼의 고백과 행동이 따라 주지 못하는 내 내면과 삶의 실상을 보며, 껍데기 같은 글쓰기는 접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으로 공개일기를 멈추고 싶었던 몇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그래도 교우들과 함께 가는 것, 그리고 끝까지 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으니 감사합니다.
부득불 제 말씀일기를 교회홈페이지와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 빠짐없이 공개하였는데, 여기에 찾아와 주셔서 부족한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축복해 주시며 은혜를 함께 나눈 여러 믿음의 형제 자매들이 있어서 또한 감사합니다. 그 중에서도 이웃 교회 장로이심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댓글 혹은 댓그림 등으로 추임새를 넣어주신 김성진 님 같은 분이 계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말씀일기 1189편을 4권의 책으로 묶어 가보처럼 집에 보관하겠다는, 그래서 그 비용만큼은 자기들이 다 책임지겠다는 두 아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하나님, 이제 말씀일기 시즌1은 끝났지만, 계속해서 시즌2를 시작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려 사는 우리는 매 순간 이미 영원을 살고 있음을 믿고, 감사합니다. '말씀일기 시즌2'에서는 탄력을 받아 더욱 깊어지고 풍성해져 마치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같이"(2) 기뻐 뛰게 될 우리 교우들의 환한 모습을 그려보니, 또 벌써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