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말씀일기 141010 슥11장 '목자가 되라신다'

유럽의 바람 2014. 10. 11. 07:58

말씀일기 141010 11 '목자가 되라신다'

 

하나님은 스가랴에게 목자가 되라 하신다. 하지만 그 목자는 곧 잡혀 죽을 가련한 양 떼를 치는 목자요(4), 도와 일하던 세 목자를 한 달 사이에 잘라 버리는 목자요(8), 은총이라는 막대기, 연합이라는 막대기를 사정 없이 꺾어 버려야 하는 목자다(10, 14). 품 삯인 은 삼십 개도 기쁘지 않은 목자요(13), 마침내는 완전 쓸모 없는 목자 구실을 해야만 하는 비운의 목 자다(15, 새번역).

 

그렇게 하나님은 "한 목자"를 일으키시겠다는 것인데, 그는 "없어진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하며, 흩어진 자를 찾지 아니하며, 상한 자를 고치지 아니하며"(16a), "튼튼한 양을 먹이지 않아서 야위게 하며, 살진 양을 골라서 살을 발라 먹고, 발굽까지 갉아 먹을 것이다"(16b, 새번역).

 

오늘 우리 조국 이야기인 듯 해 가슴이 서늘하다. 마냥 무능한 지도자 타령만 하고 있기에도 이제는 민망하고 지친다. 조국의 새 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그러다 결국 생각의 화살은 내게로 돌아온다. 나는 어떤 목자인가 싶어 가만히 창 밖을 바라보니, 유난히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이 나를 더 무겁게 한다. 스가랴야 애초에 긍휼이 많고 성실한 목자임에도 부패한 사회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여주기 위해 악한 목자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나는 어떤가?

 

"화 있을진저, 양 떼를 버린 못 된 목자여, 칼이 그의 팔과 오른 쪽 눈에 내리리니, 그의 팔이 아주 마르고 그의 오른 쪽 눈이 아주 멀어 버릴 것이라"(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