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140526 겔25장 '이렇게 싸고 돌아도 되나'
말씀일기 140526 겔25장 '이렇게 싸고 돌아도 되나'
유다 족속을 쳐서 원수를 갚았던 에돔(12)이나 유다를 미워하여 원수 갚으려 했던 블레셋(15)은 말할 것도 없고, 유다가 황폐할 때에 그저 "아하 좋다"하고 즐거워하던 암몬(3, 6)이나, 유다가 이방 나라와 다를 게 뭐가 있냐고 조롱하던 모압(8)을 향해서 하나님이 심판을 내리신다니, 하나님의 '자기 자식' 사랑은 어이가 없을 정도이다.
사실인 즉, 유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 없이 살아 온 주변의 모든 나라들도 그 죄로 말미암아 심판을 면할 길 없다는 것 아닌가! 그러나, 히브리 백성들은 단지 그들도 자신들처럼 하나님을 거역하고 죄악을 많이 저질러 심판 받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자신들을 조롱하고 비웃었기에 하나님께서 불쾌하게 여기시고 심판하신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은 온갖 것을 다 동원해서 우리 유다를 혼내 주어야만 했었지만, 그렇다고 다른 누군가가 자기 새끼를 조롱하는 것을 결코 두고만 볼 수 없는 우리의 주이십니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또한 기꺼이 유다 백성들의 그 주관적인 고백을 수용하고 계신 것이다. "아들아, 너를 깔보는 놈들 다 데려오라고 그래, 이 아빠가 혼내 주마"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유다 백성과 하나님은 그 생각과 행위에서는 비교할 수 없이 차이가 나지만, 서로 싸고 도는 데 만큼은 한 마음인가 보다. 하나님은 지혜 그 자체이시고, 넓음과 공평 그 자체이시지만, 서로 싸고 도는 데에서만큼은 많이 촌스럽더라도 자기 자녀들하고 함께 어울려 뒹굴고 계신다. 나는 내 하나님이 이런 분이셔서 너무 좋다. 진리 그 자체, 넓이와 깊이 그 자체, 사랑과 평화 그 자체로 높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시고, 낮은 자리에 오시고, 우스꽝스러운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도 오셔서 함께 춤추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주님이셔서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