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말씀일기 140418 렘52장 '37년' 

유럽의 바람 2014. 4. 19. 08:07


씀일기 140418 52장  '37' 


뒤셀도르프 지역 7개 한인교회가 연합으로 성금요예배를 드렸다. 찬양과 설교, 성찬과 중보 기도 헌금 순서 등이 있었다. 설교는 내가 했다. 미리 준비했던 설교문을 다 접고, 새로이 준비했다. 하지만 많은 말을 할 수 없었다. 참담한 현실 앞에서 같이 울고 싶은 마음, 답답하고 화가 나는 심정을 나눌 수 밖에 없었다. 61:1절 말씀이 오늘 만큼은 문자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오늘만큼은 무력한 십자가가 피하고만 싶다고, 바다 위를 걸으시고 거친 풍랑을 잠재우신 예수님의 기적만을 붙잡고 싶노라고. 그래도 생각해 보면, 예수님도 너무나 어이 없는 죽음을 죽으셨음을, 이 아들의 죽음에 아버지 하나님도 소리 없이 통곡하셨을 게 분명하다고, 고통 당하신 아들과 함께 우시는 아버지가 우리 하나님이셔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도무지 이해 안 되는 우리의 일그러진 현실과 그것을 뚫고 가고 싶은 우리의 희망 사이에, 예수님의 십자가가 있노라고...십자가 위에서 확고한 신념으로 자신의 영혼을 아버지께 맡기노라 기도하셨던 그 기도를 아버지 하나님은 눈물 흘리며 듣고 보고 계시노라고, 오늘 우리도 고통의 현장에서 함께 아파하시는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할 수 밖에 없노라고,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한낱 왕 한 사람의 감옥 생활이 마감되고, 바벨론의 새로운 왕에게서 그가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는 '예레미야'서의 마지막 이야기가 낯간지럽기 그지 없지만(31-34), 이것마저도 오늘은 희망의 메시지로 붙들고 싶다. 37년 간이나 감옥에 갇혀 지내던 여호야긴 왕의 인생에 마침내 빛이 찾아 들었듯이, 진도 앞 바다에 갇혀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풀림과 놓임의 역사가, 부모들의 상처 난 마음에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주여, 구원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