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말씀일기 131223 사23장 '기생의 노래'

유럽의 바람 2013. 12. 24. 09:54

말씀일기 131223 23 '기생의 노래'

 

"칠십 년이 찬 후에 두로는 기생의 노래같이 될 것이라. '잊어버린 바 되었던 너 음녀여, 수금을 가지고 성읍에 두루 다니며 기묘한 곡조로 많은 노래를 불러서 너를 다시 기억하게 하라' 하였느니라"(15b-16).

 

1-2장 본문을 중심으로 '기쁜 노래 메들리'라는 제목의 성탄절 설교를 준비해 가는 중에, 이사야를 통해 오늘 '기생(창녀)의 노래'를 듣는다.

 

기생의 노래와 마리아나 목자들의 노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마리아와 목자들은 무슨 대단한 악기들을 동원했던 것 같지 않다. 성읍에 두루 돌아 다닌 것도 아니고, 기묘한 곡조로 노래한 것도 아니다.

 

둘 사이에는 그 무엇보다 현저한 차이가 있다. 창기가 이리 저리 다니며 애써 그 많은 노래를 부르고, 묘한 기교를 다했던 이유는 오직 세상으로 하여금 자신을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마리아나 목자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했다(1:46-55, 2:20). 한 아기 때문에  찬양했다. 그 노래는 성령이 그들의 입술과 영혼에 담아준 찬양이다. 그 찬양들 뒤에는 도무지 흉내 낼 수 없는 하늘의 천군천사들의 장엄한 대 합창이 함께 울려 퍼지고 있다.

 

난 아마추어로서는 제법 노래하는 편이다. 노래를 많이 좋아한다. 그러기에 더욱 명심해야 한다. 나를 기억하게 하려고, 조금이라도 나를 드러내려고 노래하는 순간, 그 곡조가 아무리 멋지고 내 목소리가 아무리 끝내줘도 난 '기생 오라비'가 되고 마는 것이다.

 

나의 노래, 나의 고백에, 나의 걸음걸이와 눈빛 하나에까지도 오직 주님만 드러나기를, 늘 천군천사들의 찬송을 힘입어,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고 사람들 중에 평화를 노래하는(2:14) 내 인생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