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말씀일기 131026 전도서 2장 ‘아니다’

유럽의 바람 2013. 10. 27. 08:21

"세상에서 내가 수고하여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을 내 뒤에 올 사람에게 물려줄 일을 생각하면, 억울하기 그지없다"(18, 새번역).

 

이런 게 성령의 도우심인가?

인생의 산전수전 다 겪은 전도자의 솔직한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면서도,

아주 담대하게 '난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으니.

그러나 이게 어디 내가 잘나서 이겠는가?

그저 하나님께서 귀한 마음 주셨기에 가능한 것이다.

 

한인교회를 목회하는 독일 선교사로서

그 정체성을 찾아 무수히 질문하며 살아온 10년여의 시간 그 끝에,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 하나 갖게 되니,

오히려 물려줄 일이 하나도 억울하지 않다.

물론 물려줄만한 뭐 대단한 것을 갖고 있지도 않지만^^......

내가 쇠하더라도 2세 목회자가 흥왕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할 수 있다.

 

나 중심으로 생각하면, 아쉬움 뿐일 거다.

그러나 하나님 중심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 계승 차원으로,

선교적 차원으로 생각하니 감사뿐이다.

 

새롭게 시작된 SIC(Spectrum International Church)

이광열 목사님과 함께 더욱 더 부흥 발전하기를 빈다.

우리 2, 3세들 모두가 거기 달려들어

선교교회 교인 수가 푹 줄어도 상관없다. 아니 큰 기쁨이다.

이들을 통해서 세워져 갈 다민족교회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빼앗기고도 웃고, 지고도 흐뭇한, 아버지 마음 주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역으로, 생각지 않은 자부심과 용기를 더해 준 전도자에게 Dan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