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말씀일기 130805 시편 130편 ‘초병의 기다림’

유럽의 바람 2013. 8. 6. 06:25

말씀일기 130805 시편 130편  초병의 기다림

 

적군 출몰 지역에 매복을 해서

밤새 경계 근무를 서 본 사람은 안다.

밤이 얼마나 긴지를.

새벽이 오기를 초병은 얼마나 기다리는지를.

 

시인은 그 초병의 심정으로 하나님을 기다린다고,

아니 그 보다 더 간절히 기다린다고 고백한다(6).

 

시인은 그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인생의 깊은 수렁 속에 있다(1).

“주께서 죄악을 지켜 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3)라고

말하는 걸 보면, 시인이 처한 수렁은

과거의 죄악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시인은 자신이 살아온 얼룩진 삶의 흔적만으로는 도저히

부끄러워서라도, 하나님을 기다릴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믿음이 있다.

주께서 용서해주실 것을 믿고 그 앞에 엎드린다(4).

 

나 스스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죄의 대가를

하나님께서 속량(7, 8)-대신 치러 주실 것이라고,

선포하듯 고백한다.

 

정말이지 대책 없는 믿음이다.

그러나 사실상 그 외에는 어떤 대책도 있을 수 없으니,

최상의 대책이다.

 

절대 의인인 사람이라면 몰라도, 죄인인 이상,

하나님의 용서와 대속을 믿는 믿음만큼

지혜롭고, 위대한 것이 있을까?

 

그 믿음으로 기다리는 자를 누가 당하겠는가!

가슴 속에 이미 해를 안고 사는 자를 누가 어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