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말씀일기 130220 욥31장 ‘쉽지 않아’

유럽의 바람 2013. 2. 21. 07:33

 

애초에 나와 욥은 비교가 안 됨을 알면서도,

최대한 욥의 마음이 되어 따라가보려 했지만,

왕년타령이나 오늘의 탄식은 제법 따라 해 볼 수 있었지만,

오늘은 도저히...안 되겠다.

 

나도 욥처럼 “나의 온전함을”(6) 하나님께

당당히 아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도저히 안 되는 게,

 

나의 눈은 “처녀에게 주목”했고(1),

부지기수 허위와 속임수에 발 빨랐고(5),

남의 권리를 가볍게 생각했고(13),

가난한 자, 고아와 과부를 “못 본체 했”(16-23),

재물에다 소망을 두기도 했고(24-25),

그래도 다행히, 자연신을 섬기지는 않았지만(26-28),

가까운 사람이 잘 되는 게 배 아팠고,

그가 잘 안 되는 것 보고 고소해 하기도 했다(29-30).

다른 사람들처럼 내 악행을 숨기기도 했고(33),

남의 소유를 슬쩍 한 적도 있다(38-39).

 

그렇다고, 자기 의를 호소하는 욥을 뭐라 하고 싶진 않아.

적어도 자신이 완전 무결점 의인이라는 주장은 아닐테니까.

 

정말, 쉽지 않아.

욥처럼 살아내기도, 견뎌 내기도,

그렇게 당당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