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말씀일기 130131 욥14장 ‘삶에 대한 간절함’

유럽의 바람 2013. 2. 1. 08:33

 

욥은 심한 고통 속에서 절망을 하소연 한다.

나무는 차라리 희망이 있지만,

인생은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니 희망이 없다는 것(7-10)이다.

 

그 관점으로, 욥은 하나님께 두 가지 부탁을 한다.

하나는 자신을 그냥 좀 내버려 달라는 것이고(6),

또 하나는 자신을 스올에라도 감추어 달라는 것(13)인데,

그렇게라도, 좋은 날이 오기를 기다리겠다는 것(14)이다.

 

자신을 가만 좀 내버려 두라는 말과

스올에 감추고서라도 기억해 달라는 말은

논리적으로는 서로 어긋난다.

 

그러나, 절망 속에서 어떻게든 희망을 붙들려고 하는 이에겐

그 둘이 서로 다르지 않다.

 

욥에게는 어떻게든 죽지 않고 살아서 좋은 날을 보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

 

여기서 욥에게 부활 신앙이 없어 그 모양이다 해 버리거나,

욥은 부활신앙이 있어 고난을 잘 이겨내고 있다 해버리면,

그거야 말로 욥의 친구들처럼 되는 것 아닐까?

 

죽음이 너무 쉬운 기독교,

그래서 부활도 너무 가벼운 기독교는 곤란하다.

 

죽음에 대한 좀 더 진지한 질문이 필요하다.

부활의 소망으로 쉽게 넘어가기 전에,

죽음과 맞서는 실존적 부대낌이 필요하다.

 

삶에 대한 간절함이 없다면,

부활 신앙은 맹목이고 공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