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말씀일기 130121 욥5장 '역시 욥기'

유럽의 바람 2013. 1. 22. 09:59

 

결코 한 장씩 따로 떼어 읽기 어려운 욥기.

 

욥기의 위대성을 성급히 논하지는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역시 욥기, 참 욥기...중얼거리지 않을 수 없다.

 

인생에 있어 웬만한 소중한 교리들을 다 가르쳐 주면서도 그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큰 깨달음을 주는 욥기.

 

지난한 법정 변론의 형식을 빌어, 고난 당하는 자와 그걸 바라보는 자의 현저한 입장 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욥기.

 

그러므로, 내면의 실체를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인생이란 것이 단답형일 수 없는 깊은 영적 투쟁임을 보여주는 욥기.

 

그렇기에, ‘욥은 완전히 옳고, 친구들은 완전히 틀리고...’ 이런 식으로 읽어서도 안 되게끔 되어 있는 욥기.

 

오늘 말씀에서도, 엘리바스의 말 중에 액면으로 너무나 소중한 것들-하나님께 의탁하라(8), 징계를 달게 받으라(17), 두려워하지 말라(22) -의 의미를 역으로 더 깊이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욥기.

 

그래서, 공격형 변론이 아니라 마음 담은 대화, 누가 들어도 선명한 웅변이 아니라 조용히 들어주며 나누는 대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닫게 하는 욥기.

 

오늘 늦은 밤, 아내와 포도주 한 잔 하며 나누는 대화의 시간이 좋았던 게 그래서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