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121124 스2장 '돌아가리라'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다 마침내 고향 땅으로 돌아온
유다 백성들의 명단을 보며 떠오르는,
내 인생에 만난, 기억나는 ‘돌아가리라’ 셋.
“나는 돌아가리라” (예진, 본명 김광희 노래)
나는 돌아가리라
쓸쓸한 바닷가로 그곳에
작은 집을 짓고 돌담 쌓으면
영원한 행복이 찾아오리라
내 가난한 마음속에 찾아오리라
나는 돌아가리라
내 좋아하는 곳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머나먼 곳에 나 돌아가리라
나는 돌아가리라
저 푸른 숲으로
이슬 젖은 풀 위에 누워
산허리의 달빛을 보면
그리운 모습들 비춰주리라
내 까만 눈동자에 비춰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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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리라” (신경림 작시, 문홍주 곡)
작업장으로 돌아가리라 동지들 곁으로 돌아가리라
회장님네 똥개들 눈 뒤집고 우릴 찾는다 해도
두 팔을 들어 어깨를 끼고 열이 아니다 스물이 아니다
노동자 권리 찾으려다 쫓겨난 우리는 모두 형제들이다.
진달래가 피기 전에 돌아가리라 코스모스 피기 전에 돌아가리라
그 어느 한곳 찾아 목숨 걸 건가 이 억센 두 주먹 불끈 쥔 채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두 팔을 들어 어깨를 끼고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동지들 곁으로 돌아가리라.
이 억센 가슴 어디에 쓰랴 고통스런 해고자 생활
뼛속 깊이 스며드는 이 괴로움 이젠 떨쳐야 하네
이 억센 다릴 어디에 쓰랴 우린 몸엔 비린 땀내 음
우리네 얼굴은 누런 구릿빛 이글이글 타는 눈동자
이 억센 주먹을 어디에 쓰랴 노동자가 울고 가족이 울고
작업장 밖에선 해고자 울고 원직복직 외치는 피맺힌 절규
돌아가리라 돌아 가리라, 두 팔을 들어 어깨를 끼고
돌아가리라 돌아 가리라, 동지들 곁으로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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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