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말씀일기 121112 대하 30장 ‘다시 칠 일을’

유럽의 바람 2012. 11. 13. 06:34

 

히스기야 왕은 잊혀진 유월절 절기를 다시 찾아와, 유다 백성들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북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 절기를 지킨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자신을 깨끗하게 하지 않고 유월절 양을 먹어 성소의 규례를 어긴다.

 

“결심하고…여호와를 구하는 사람은…비록…스스로 깨끗하게 못하였을지라도 사하옵소서”(19).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이 기도를 들으시고 백성을 고쳐 주신다(20). 히스기야와 백성들은 한 마음이 되어 무교절 칠 일간을 기쁨과 감사로 지낸다. 하지만 이제 온 나라의 축제가 되어 버린 무교절은 그렇게 끝날 수가 없다. “온 회중이 다시 칠 일을 지키기로 결의하고 이에 또 칠 일을 즐겁게 지켰”(23).

 

살아 있는 예배에는 법과 규칙보다도 마음의 중심이 우선이다. 율법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앞선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지도자가 하나님께 사랑과 관용을 간구하니 예배는 더욱 살아 있다. 이렇게 은혜가 넘치는 예배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더욱 더 즐거워하고 감사하게 되며, 그 자리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와 백성들이 올려드리는 감사가 서로 껴안으니 이것이 바로 천국이다.

 

옛날 옛날에 도깨비가 살았다 그래요~ 뿔이 하나 달린 도깨비, 뿔이 둘 달린 도깨비…(계속)…그 중에는 뿔이 빨간 도깨비, 뿔이 노란 도깨비…(계속)…어느 날 이 도깨비들이 소풍을 갔어요. 산을 하나 넘고, 둘 넘고, 셋 넘고…(계속)…강을 하나 건너고, 두 번째 강을 건너고, 세 번째…(계속)… 그러다가어쩌구 저쩌구 (계속)…” 이렇게 지루하고 긴 도깨비 이야기를 해 줘도 이야기가 끝나자 마자,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또 해 줘! ‘또 해 줘!’ 하던 꼬마 녀석들이 생각난다.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예배는 점점 간소화되고, 일정한 시간의 틀 속에 짜여져 우리가 보기 좋고 듣기 좋은 예배는 되었는지 모르지만, 적당히 빨리 끝나야만 하는 시간이 된 것은 아닌지. 대중가요 가수들 공연장에서도 앵콜이 연발하는데, 예배만큼은 예외 없이 시간에 맞추어 끝나야 한다면, 글쎄 우리의 예배를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그래서 난 우리 교회가 참 좋다. 쫓기지 않는 예배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매주일 예배 후 온 교우들이 오찬을 함께 나누고 그것도 모자라 한쪽에선 함께 탁구나 축구를 하고, 때때로 근처 아이스크림 집으로 몰려가 주저리주저리 이러쿵저러쿵쉽게 교회를 떠나려 하지 않는 교우들이 늘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