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말씀일기 121022 대하 12장 ‘조금 구원’

유럽의 바람 2012. 10. 23. 07:39

 

겨우 구원’, ‘조금 구원의 표본 르호보암. 나라가 견고하고 세력이 좀 강해진다 싶으니 왕은 바로 율법을 버리고, 백성들도 그를 본받는다(1). 하나님의 징계는 구체적으로 외세의 침입으로 나타난다. 애굽의 시삭이 주변의 용병들을 대거 이끌고 예루살렘을 친다. 다행히 왕과 관료들이 스스로 자세를 낮추며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기에 하나님은 “노를 돌이키사 다 멸하지 아니하셨”(12). 하나님의 자비, 긍휼히 여기심이 아니면 인간은 근본적으로 구원 얻을 길이 없다는 사실에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역대기 기자는 포괄적으로 르호보암을 평가하기를 “여호와를 구하는 마음을 굳게 하지 아니”(14)함으로 악을 행하였다고 말한다. 조금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르호보암은 자기 힘으로 산 사람이요, 힘써 여호와를 구하지 아니하고 어렵고 답답할 때나 겨우 하나님께 의지한 사람이다. 그나마도 선지자 스마야가 목숨 걸고 하나님의 음성을 강력하게 들려 주지 않았으면 영영 엉뚱한 길로 가버렸을 사람이요, 수 많은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등지게 만든 무능한 왕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무능하고 어리석은 왕 때문에 힘겨운 시대를 살면서도 하나님 섬기며 살려고 애쓰던 일부 백성들 덕에 하나님의 진멸하시는 분노를 겨우 면한 왕이었다(현대어성경과 루터번역은 12절의 유다에 선한 일도 있으므로유다에 선한 이들도 있었으므로정도로 번역하고 있다).

 

잘 나갈 때 조심하라 했고,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도 있다. 상황이 안 좋아지면 쉬이 낙심하고, 상황이 조금 호전되면 쉬이 안심하다 나사가 풀리거나 더욱 교만해질 수 있으니 르호보암이 되지 않도록 나 스스로를 늘 돌봐야 한다.

 

먼저, 힘써 하나님을 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말씀을 손에서 놓으면 안 된다. 기도의 줄을 굳게 붙들어야 한다. 다음은, ‘나의 스마야가 필요하다. 내게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 줄 영적인 친구, 멘토가 꼭 필요하다. 멘토도 어디서 불쑥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내가 성의껏 찾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 더.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고 바알에게 입맞추지 않은 칠천 명’(왕상19:18)이 남아 있음을 잊지 않고 용기를 내야 한다. 겨우 구원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넉넉히 이기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