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말씀일기 120719 왕상20장 ‘갑옷 벗는 자’

유럽의 바람 2012. 8. 11. 08:03

 

 

 

"참 군인은 갑옷을 입을 때에 자랑하지 아니하고 갑옷을 벗을 때에 자랑하는 법"(11, 새번역).

내가 보기에 이 말은 열왕기서에 나오는 최고의 격언이다
.

연전에 북한을 방문하여 평양 개성 거쳐 판문각에 이르러 판문점을 코앞에 마주하고 섰을때의 그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아픔 슬픔 답답함 안타까움 들이 오늘 다시 가슴으로 전해져 온다
.

그 때 내가 방명록에 썼던 문구가 이런 비슷한 것 아니었나 싶다. "남과 북의 군인들이 총칼을 내려놓고 군복을 벗고 다들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그 날이 속히 오기를
!"

아이러니한 것은 11절의 이 멋진 말이 그 어떤 왕보다도 하나님 앞에 악했던 왕 아합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아합왕이 순전한 평화주의자였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아니었다. 어쨋든 악인의 입에서도 간혹 진리가 선포되기도 하니
....

하나님은 아합에게 거룩 정결 복종을 가르치시려 아람과 싸우라 하였더니, 아합은 평화를 핑계로 자기 영광을 앞세웠다. 얼핏 잘 이해되지 않는 한 선지자의 규탄의 핵심은 바로 '네 스스로'(40)주의였다
.

폴 투르니에가 자신의 책 "고독"에서 말한것 처럼 특히 현대인들은 '독립의 정신'으로 가득 차 있어,거기서 소외가 온다
.

그 어떤 명분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갑옷을 벗는 일이다. 전쟁없는 세상을 꿈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먼저, 이런저런 것으로 중무장한 '내 스스로의 갑옷'을 벗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