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111216 행24장 '전염병 같은 자'
바울은 자신을 고소하는 이들에게는 “전염병 같은 자”(5)였다.
나는 안다. 전염병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한 사람이 전염병자일지도 모른다는 그 가능성만으로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그래서 전염병자일 수도 있는 자는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를.
몇 년 전 나는 그것을 온 몸으로 겪었다. 물론 나는 결국 전염병자가 아닌 것으로 판정을 받았지만, 그 때의 힘들었던 경험은 결코 쉽게 잊을 수 없다.
레위기를 읽으면서도 거듭 확인했지만, 희한하게도 좋은 것, 선한 것은 여간 해서 전염되질 않는다. 반면에 악하고 더러운 것들은 쉽사리 전염된다. 어떡하면 좋은가?
리더십은 영향력이라 했다. 그렇게도 쉽게 영향을 미치는 악한 것들을 능가하는 강력한 선의 영향력이 바로 진정한 리더십이다.
실제 어둠의 영향력은 지배적이다. 하지만 어둠이 짙을수록 그 속에서 빛이 더욱 선명한 것 또한 사실이다. 어둠을 근본적으로 몰아낼 수는 없다 하더라도, 한 줄기 빛은 어둠을 밝힌다. 적어도 무엇이 어둠이고 빛인지를 말해 준다.
어둠 속에서도 나, 꺼지지 않는 한 줄기 빛으로 끝까지 서 있을 수 있기를…
이것으로 내 기도가 마무리 된 줄 알았다. 그러나 하나 더 남아 있었다.
금요 기도회 시간에 맞춰 교회를 향해 차를 모는데, 이건 완전 새 세상이다. 희미하던 전방 라이트를 오늘 비싼 돈 들여 새 것으로 갈았기 때문이다. 새 라이트가 감사하고, 비싼 등으로 갈 수 있게 해 준 제직들이 고마웠다.
신나게 달려 가는 차 안에서 하나님은 내 정적인 기도에 동적인 기도를 덧붙여 주셨다. 어둠 속에 작은 불빛으로라도 끝까지 서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깨닫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어둠을 뚫고 달려가려면 더욱 밝은 빛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해 주신 것이다.
생명의 빛,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내 인생의 라이트가 되어 주시니 나는 어둠 속에서도 날마다 신나게 달릴 수 있다.
분명하다. 빛은 어둠을 뚫고 가지만, 어둠은 결코 빛을 가릴 수 없다.
악의 전염보다도 더 강력한 성령의 스파크, 그것은 잠깐이 아니라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