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말씀일기 111108 신25장 '신 잘 벗기'

유럽의 바람 2011. 11. 9. 09:13

 

 

이스라엘은 누군가 자신의 신발을 벗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9-10).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한 집을 세우기 위해 형제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데, 심지어 형수 혹은 제수와 잠자리를 같이 해야 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렇다. 오늘의 상식으로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규례지만, 말씀은 그렇게 해서라도 형제의 집을 세우라고 명하고,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은 자를 부끄러운 이름을 붙여 신 벗김 받은 자의 집(10)이라 한다.

 

비슷한 일로 스스로 신을 벗은 자가 있다. 룻기에 등장하는 아무개(4:1). ‘아무개는 아마도 자신의 재산을 축내거나 축낼지도 모를 또 한 사람이 같이 살아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이 감당해야 할 권리와 의무를 보아스에게 넘겨버렸고 그 징표로 신발을 벗어버렸다(4:8).

 

똑 같이 신을 벗은 사람이 또 하나 있다. 호렙산 기슭의 모세이다. 불타는 떨기 나무 가운데서 하나님의 음성이 모세를 부른다. 모세야 모세야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3:4-5). 모세는 여기서 신을 벗고 자기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에 서게 된다. 애굽에서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 내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온 몸으로 감당해야 할 주의 일꾼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자각한다.

 

아마도 은 책임을 상징하는 모양이다. 모세가 신을 벗었던 것도 이제 모든 책임은 하나님께서 져 주신다는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 앞에 종처럼 엎드리고, 하나님은 책임지고 당신의 종 모세를 통해 위대한 일을 행하신다.

 

주님, 내 신을 함부로 벗지 말게 하소서. 하오나, 주께서 벗으라실 때는 망설임 없이 벗고 주 앞에 서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