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말씀일기 110823 민16장 “두 사람이 엎드려”

유럽의 바람 2011. 8. 24. 06:30

 

 

레위의 후손 고라를 비롯한 중간 지도자들이 모세와 아론을 향해 분수에 지나도다 라고 비난하며 함께당을 짓고(1) 반기를 들었다. 그들의 주장은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3)는 것이다. 얼핏 그럴싸한 명분이다. 앞부분은 100% 맞는 말이지만, 뒷부분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모세와 아론에게 리더십이 집중되는 것을 참기 힘들다는 말인데, 이 명분 뒤에는 불만과 원망이 담겨 있다. 모세가 듣고 엎드렸다가(4) 고라와 함께 하는 무리들을 향해 그들이 너무 분수에 지나치(8)다는 것을 지적하고, 제사장직은 함부로 남용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10-11). 모세는 고라와 함께 한 다단과 아비람 그룹이라도 마음을 돌려 보려 하지만 더욱 혹독한 비난에 직면한다(12-14).

 

그냥 조용히 넘어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안 모세는 반기를 든 이백오십 명의 지도자들로 하여금 각각 향로를 들고 모세와 아론과 더불어 회막 앞에 서게 한다. 고라가 온 회중을 회막 문에 모아 놓고 그 두 사람을 대적하려 하매 여호와의 영광이 온 회중에게 나타(19)났다. 여호와는 누가 진정 분수에 지나친 자들인지를 보여주시려, 이들과 함께 동조하는 무리들을 모두 멸하려 하신다.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21). 그 때 그 두 사람이 엎드려한 사람이 범죄하였거늘 온 회중에게 진노하시나이까?”(22) 하나님께 긴급 호소를 한다. 모세와 아론 두 사람에게 귀 기울이신 하나님은 회중들을 주동자들에게서 분리시키라고 명하신다. 결국 고라에게 속한 이들은 주위의 땅이 갑자기 꺼지며 산 채로 매장되고 만다. 동조하여 향을 들고 나와 섰던 250명도 여호와께로부터 불이 나와(35) 죽임을 당한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 다음 날에는 그나마 두 사람 모세와 아론의 읍소로 인해 생명을 부지하게 된 이스라엘 온 회중이 도리어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다고 원망하며(41), 모세와 아론을 칠 때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42). 차라리 여호와의 영광은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공동체 안에 이런 분란과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으리라. 하나님은 다시 한번 순식간에 온 회중을 멸하려 하신다. 하지만 두 사람은 다시 엎드린다(45). 모세의 명에 따라 아론은 백성들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린다. 이미 하나님의 진노로 인해 백성들 사이에 염병이 돌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아론이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섰을 때에 염병이 그쳤다(48). 하지만 고라의 일 외에도 염병으로 죽은 자가 (무려) 만 사천 칠백 명이었(49).

 

너무 슬픈 이야기. 민해 민주와 함께 말씀을 읽으면서도 가슴이 아팠다. 그저 기도할 뿐. 광야에서 일어난 분열의 위기, 원망의 회오리 속에서, 억울하고 또 억울한 상황 속에서도 엎드리고 또 엎드린 두 사람의 무릎이 내 무릎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