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110815 민9장 “광야의 구름”
8.15 광복 66주년 되는 오늘 민수기 9장을 읽게 되어 감사하다. 애굽의 바로 치하에서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 광야로 나왔듯이, 우리 민족도 일제 35년 간의 억압에서 해방되어 독립을 맞이했다.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곧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40년간을 보냈듯이 우리 민족도 해방 후 얼마 안 되어 남북으로 갈려서 대 전쟁을 치르고 지금까지도 허리 잘린 채, 세계 유일한 분단국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광야 생활은 언제쯤이나 끝날 것인 것인가?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광야로 이끌어 내신 후, 그 위대한 구원 역사를 늘 기억하도록 ‘유월절’을 지키라고 명하셨다. 오늘 내 눈에는 특히 유월절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능동적으로 순종하는 이들이 들어온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공동체와 함께 정해진 날에 유월절을 지키지 못한 일부 사람들이 그냥 넘어가지 않고 아론에게 나아와 자신들도 유월절을 지킬 수 있도록 부탁을 했다(6-7). 이에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다음 달에라도 유월절을 지킬 수 있도록 해 주셨다.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조국 광복의 기쁨을 얼마나 감사하며 기억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가? 유월절 지키는 것이 구원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예배하는 것일진대, 우리의 예배 생활은 어떠한가?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예배하는가? 오늘 예배 드리지 못했다면 내일이라도 예배 드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가?
사실, 바로의 압제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이스라엘 광야 생활은 결코 쉬운 삶이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그들은 구름 한 점의 가고 서는 것 조차도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으로 인식했다. 땡볕이 내려 쪼이는 광야 사막 길에, 물과 구름은 그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더군다나 물이 어느 곳엔가 고정 되어 있다고 한다면 구름은 끊임없이 움직여 다니는 것이다. 이 구름 속에서 그들은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것이다. 우리 민족의 지난 광야 길에도 하나님이 보내 주신 수 많은 구름들이 있었고, 분단의 아픔을 안고 광복 66주년을 넘어가는 오늘도 하나님의 구름은 떠 오르고 머무른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우리 조국이 오직 그 명령에 따라 진을 치고 그 명령을 따라 행진하여(18, 20, 23), 얼마 안 있어 ‘분단의 강’ 홍해를 건너 ‘평화와 통일’이라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날을 마음에 그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