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2일 Facebook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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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801 눅21장 “좋은 선택”
말씀일기 110801 눅21장 “좋은 선택”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33).
오늘 또 ‘말씀일기’를 축복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나는 분명 좋은 선택을 했다. 천지가 다 없어져도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생명의 말씀을 붙들고 거기에 목숨 걸기로(감히 그렇게 표현해 본다) 결심하고 지금까지 달려 온 것 참 잘 한 일이다. 매일 말씀 앞에 서려고 노력하는 것, 즉 말씀 읽고 묵상하고 나름대로 받은 은혜를 기록하며 내내 기도하게 되니 이 얼마나 즐거운가! 이는 또한 뜻 밖에 다가올 그날에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36b)는 길이 될 것이기에 얼마나 감사한가!
세상도 변하고, 심지어 해와 달과 별도 흔들리고 변한다. 성전도 무너지고 사람도 쓰러진다. 하지만 주의 말씀만은 요동치 않고 영원하다. 그러므로 나와 교우들은 ‘말씀일기’를 통해 영원에 맞닿아 있다. 쓰러지고 사라질 것들에 목매지 않고 영원한 것에 자신을 동여맸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성공한 인생이다. 얼핏 우리가 말씀을 붙든 것 같지만 실상은 말씀이 우리를 붙드는 것이다. 영원한 생명 말씀이 우리를 붙드심으로 우리는 생명으로 영원히 산다.
다만, 우리에겐 인내가 필요하다.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19). 말씀은 내게 기쁨도 주고 때로 지혜도 주지만, 말씀은 또한 내게 아픔을 주고 눈물 흘리게 하며 두렵게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칠 수 없다. 말씀은 영원한 생명이기에. 더구나 내가 끝이 오는 징조, 그 날이 다가오는 징후를 보고 느낄 수 없다면 몰라도, 싹이 나면 봄이 오고 잎이 푸르러 가면 여름이 오고, 오곡백과 무르익어 황금 들판을 덮을 때면 얼마 멀지 않아 겨울이 오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가야 한다.
내 인생도 이제는 인생의 후반부, 사역의 후반전이라 아니할 수 없는 때를 맞았다. 뭔가 ‘시작도 못해 본 것 같은데 벌써?’ 하는 아쉬움이 적지 않으나, 남은 생을 집중할 방향을 ‘영원한 생명말씀’에서 찾았으니 너무 감사하다. 변하고 사라질 모든 것들은 결국 나를 실망시킬 것이다. 그러나 영원한 주님의 말씀은 나를 궁극적 기쁨으로 안내할 것이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살아 있는 말씀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 내 가슴에 감동과 깨달음으로 함께 계신 성령님을 다시 한번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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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교훈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신 사랑의편지를 신속 정확하게 전해주시는 목사님께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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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802 눅22장 “입 제자 물 제자”
말씀일기 110802 눅22장 “입 제자 물 제자”
“예수께 입을 맞추려고 가까이 하는지라”(48).
제자들은 하나같이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넘어진다. 이제쯤은 정신 차릴 법도 한데, “또 그들 사이에 그 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24) 일어난다. 똑똑하고 적극적인 유다는 경쟁을 넘어 벌써 “예수를 넘겨 줄 기회”를 찾고 있다(6). 그렇게라도 하면, 선생님께서 십자가를 거부하고 칼과 창을 들지도 모른다는 희망에서였을까? 하지만, 그 분의 떡과 잔을 받으며 어리석은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선생님은 유다의 계획을 다 알고 계신 듯, “인자는 이미 작정된 대로 가거니와, 그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22)다 말씀하신다. 지금이라도 돌이킬 수만 있다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유다는 멈추지 않는다. 감람산에서 선생님과 제자들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 그는 악의 무리들을 이끌고 다시 나타나 “예수께 입을 맞추려고 가까이”(48) 다가선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그의 마지막 입맞춤이 되어 버렸다.
안타까운 ‘입 제자’가 또 있다. 유다의 행위를 앞당겨 보시고 말씀하셨듯이, 베드로를 향해서도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신다. 하지만 그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슬픔에 잠겨 기도의 줄을 놓고 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베드로는 칼을 들고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자른다. 무력과 폭력 사이를 오가듯 하던 그는 선생님이 악의 무리들에게 끌려 가시자 “멀찍이 따라가”(54)며 입으로 다 쏟아낸다. 나는 아니라고, 나는 예수를 모른다고, 도대체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거듭 아니라고 말한다.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에도 가기를 각오”(33)했다고 호언장담하던 그 입으로.
이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제자직을 감당하는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10), 그는 예수님께서 12사도들과 유월절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몸으로 제자의 사명을 감당했다. 타이틀 가진 제자들이 그 잘난 입으로 그 제자직을 땅바닥에 패대기 치고 있을 그 때에 ‘물 제자’ 그는 말없이 몸으로 주님의 일을 준비하여, 못난 사도들이 멀리 갔다가 다시 “돌이킨 후에”(32b) 찾아나가야 할 제자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나는 무엇보다도 입으로 제자직을 망가뜨리지 않기를 기도한다. 몸으로 제자직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물인 듯 하지만 그렇기에 주님 가시는 낮은 곳으로 함께 흘러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유다에게 들어갔던 사탄, 베드로를 뒤흔들었던 사탄이 오늘 내게도 찾아옴을 아시고, 내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32)하시는 주님 앞에 무릎을 꿇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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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교훈 유다의입맞춤(Der Kuss von Judas)을 그린 화가 Giotto di Bondone(1266-1337)는 모델 유다를 쉽게 찾았을까?최후의 만찬(Das Abendmahl)을 그린 Leonardo da Vinci(1452-1519)는 12제자중 어렵게 찾은 모델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