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11062 레15장 ‘물로 씻으라’
그것이 고름이든 피이든 몸에서 흘러나오는 것들은 부정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부정한 것들은 “접촉”이나 터치를 통해 “전염”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입장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전염을 막는 일이었다. ‘부정’이란 단어가 30여 차례나 언급되고, 그 부정이 단절되도록 하기 위해 ‘물로 빨고 씻으라’는 말씀이 십 수 차례 반복된다. 원천적으로 정결한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적으로 중요한 것은 부정한 것이 전염되지 않도록, 혹은 부정한 것에 닿았다면 빨리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내가 무엇을 흘리고 다니는지, 내가 무엇을 말하고 다니는지가 그렇게 중요하다. 내가 열렬한 복음 전파자는 되지 못할지언정, 불평, 원망, 낙심, 냉소주의 등의 부정을 전염시키고 다녀서는 곤란할 것이다. 내 눈에서 내 입에서 내 몸에서 불만의 고름, 절망의 피가 “유출”되어서는 곤란하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접촉하는 나는 특히나 조심해야 한다. 내가 앉았던 자리를 부정하게 만들지 않도록, 내가 손잡았던 사람이 부정해 지지 않도록, 나와 대화를 나누었던 사람이 부정해 지지 않도록.
또한, 역으로 내가 부정함에 물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있지 말아야 할 자리라면 빨리 떠나야 한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빨리 시선을 돌려야 한다. 듣지 말아야 할 것에 오래 귀 기울여서는 안 된다.
다만, 오늘의 제사장인 나는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부정한 것에 접촉하여 부정해진 성도를 물로 씻어 주어야 한다. 회복의 길로 안내해야 한다. 부정해진 옷과 물건들, 즉 어떤 제도나 시스템도 물로 씻어주어야 한다. 시대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전통을 새로이 세워가야 한다.
또한, 부정한 것을 미리 씻어서 성도들이 그것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세상의 노래도 영화도 그 무엇도 미리 씻어서… 그리고 더 나아가 성도들도 점점 스스로 세상의 부정한 것을 미리 씻어낼 수 있는 정결의 사도로, 성화의 사도로 자신을 세워가야 한다. 어쩌면 도무지 끝이 없을 수도 있는 그 길을 그래도 가야 한다. 날마다 먼저 나를 씻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