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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10일 Facebook 이야기

유럽의 바람 2011. 6. 10. 23:59
  • 말씀일기 110609 레3장 “수컷이나 암컷이나”

    화목제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가, 수컷이든 암컷이든 제물로 드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남녀 차별이 엄연하던 그 시절, 그래도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1, 6) 드릴 수 있는 이런 제사가 있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그런데 21세기에 와서도 여전히 한국교회 안에는 구체적인 남녀 차별 의식과 제도들이 있고, 그것이 은혜로운 것이요, 변함없이 사수해야 할 전통과 법이라고 생각하는 교회가 대다수이니 안타까울 뿐이다.

     

    사실, 인간의 의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제한적인가! 쉽게 편견을 갖게 되고, 그것은 고정관념이 되어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신념이 되고 신앙처럼 되어 버린다. 어쩌면 우리 시대 신앙생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불신앙이라기보다, 편견 즉 과도한 자기 신념이 아닐까? 여행 중에 만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사람들 중에는 예수 믿는 사람들도 있고, 교회랑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도 있다. 돌아보면, 나는 솔직히 예수 믿는 사람들보다도 예수 안 믿는 사람들하고가 더 편하고 진솔했다는 기억이 많다. 이상하게 예수 믿는다는 사람들하고는 대화가 잘 안 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들은 대부분 들으려 하기 보다는 먼저 말을 하려고 했다. 자기 생각과 조금만 다르다 싶으면, 금방 울타리를 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답답한 인간, 영 대화가 안 되는 인간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가슴이 콱 막혀 온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언제, 밥 한 번 먹자”는 인사를 잘 한다. 그것이 어디 밥 못 먹어서, 배고파서이겠는가? 함께 마주 앉자는 것이다. 함께 마주 앉아 이야기 하자는 것이다. 나는 매주일 예배 후에 온 교우들이 함께 애찬을 나누는 교회의 목사인 것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언제나 먹는 데는 차별이 없으니까^^ 물론 준비하고 설거지 하는 일이 수고스럽고 또한 여기에 차별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우리 교우들이 함께 준비하고, 특히 남녀 노소 구분 없이 즐겁게 설거지 및 뒷정리를 감당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예배 시에 아무래도 일방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교우들과 한 상에 둘러서 먹고 마시는 일이 단순한 애찬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교우들과 내가 아무런 격의 없이 하나가 되는, 예배의 하이라이트인 것 같아서 더욱 좋다.

     

    그런데 진짜, 나만 좋은 건가? 작년에 ‘목사가 사는 식사’ 쿠폰을 받은 교우가 다섯 분일 텐데, 어째 아직도 한 분 밖에는 식사를 같이 못 한 걸 보면… 성도들에게 “쉬운 목사”가 되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 → 손교훈 저만해도 담임 목사님께 얻어먹는다는 것이 잘 용납이 안 됩니다. 그만큼 목사님들은 교인과 하나님께 사랑받는 존재..
  • → 손교훈 세무원,기자,목사,파출소장이 함께 식사를 했는데 누가 지불 했을까요?...식당주인이^^
  • → 손교훈 Wenn du ein Essen gibst,so lade nicht Freunde,Brueder,Verwandte und reiche Nachbarn ein,damit sie dich wieder einladen werden,so dass es sich fuer lohnt,Sondern wenn du ein Essen gibst,so lade Arme,Krueppel,Lahme und blinde ein und du wirst gluecklich sein,weil sie es dir nicht lohnen koennen.Du erhaeltst deinen Lohn bei der Auferstehung der Gerechten!누가 14,12~14.
  • 자랑스런 청년, 우리교회 지휘자님이시기도 한 '세계적 테너' 임홍재. 멋집니다. 정말 잘합니다.
    www.youtube.com  
    Marcello, finalmente! Hongjae Lim, Tenor 11.05.2011 Theater Solingen 
  • → 손교훈 목사님 감사합니다!:)
  • → 손교훈 나도 목산데 언제나 잘 내거든요, 그리고 음식도 해 멕이면서 목회하는데요...
  • → 손교훈 더도 덜도 말고 큰 누님만 같기를...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