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110601 막12장 “산 자의 하나님”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라”(27).
우연히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이 시대 최고의 가객이라 할 수 있는 송창식의 노래와 인터뷰를 대할 수 있었다. 노래하는 사람으로 평생을 산 사람, 몸과 말과 맘이 노래와 하나되어 사는 사람이 송창식이었다. 그는 자신이 죽게 될 때, 능력만 된다면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모든 기억과 노래까지도 다 걷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그는, 절대로 잊혀지지 않으려 애쓰는 수많은 사람들의 헛된 몸짓을 점잖게 꾸짖는 듯 했다. 그렇다고 그는 무겁게 ‘설교’하지는 않았다. 웃으면서 하는 말, “기억이고 노래고 다 걷어가면 그거 가지고 다시 또 할 수 있잖아요? 허허” 그러자, 사회자가 “아, 윤회를 믿으시는군요?”라고 묻자, 대답이 “믿냐구요? 윤회를? 믿기는 뭘 믿어요. (윤회는) 그냥 있는 거지.” 삶으로 체화된 그의 믿음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한국에서 사역할 때, 아무래도 여자 성도들과 함께 어울릴 기회가 많았다. 구역장 같은 경우는 전원 여자들이었다. 가끔은 이들과 함께 야유회, 혹은 수련회로 야외나 온천지로 가는 경우도 있었는데, 기쁨으로 예배하고 한참 게임과 노래 등으로 함께 즐기다가 온천하러 목사만 남겨두고 모두들 여탕으로 들어가 버릴 때는 뭔가 어줍잖아서, 나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중에 천국 가서 다같이 목욕합시다.” 그게 기도가 되었는지, 죽지 않고도 그런 세상을 이 독일에 와서 경험케 하신 건지. 물론 여기서도 우리 여 성도들과는 여전히 안 되는 일이지만.^^
예수님 표현대로라면, “부활이 없다 하는 사두개인들”(18)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24)였다. 죽음이 끝이 아님을, 어쩌면 신앙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영원히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것임을. 죽어도 다시 사는 것, 그리고 죽어야 다시 사는 것을 알지 못하면 아직 나는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사두개인과 같은 자인 것이다.
분명, 죽어도 다시 사는 자가 있고, 살아 있어도 죽은 자가 있다.
늘 살아계신 분, 그래서 나로 하여금 오늘을 또한 살아 숨 쉬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