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30일 Facebook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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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530 막10장 “같은 질문 다른 대답”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36, 51a).
야고보와 요한, 두 제자에게나 맹인 거지 바디매오에게 똑같이 던져진 질문.
그러나 대답은 많이 달랐다.
그리고 여기에서 제자의 길이냐 아니냐가 갈렸다.
두 제자는 자리를 구했다.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37).
이것을 나머지 열 제자가 듣고는 “야고보와 요한에 대하여 화를 내”었다(41).
한편, 맹인 바디매오는 보기를 원했다.
“선생님, 보기를 원하나이다”(51b).
갈릴리 사역을 뒤로 하고,
이제 예수께서는 생의 정점이 될 예루살렘을 향해 가시는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제자들의 이해와 따름이 더 크게 요구되는 시간들이다.
하지만, 제자들은 ‘몰이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나선 그들이지만
이상하게 이 시점에 와서는 자리 다툼을 하고 있다.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31) 되는 일이 일어났다.
‘보기’를 원했던 맹인 거지 바디매오는 그 믿음으로 곧 보게 되었고
그 길로 주를 따라 나섰다.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52).
한 자리 차지하기를 기대했던 제자들은
결국 예수님 십자가 주위에 함께 있지 못하고 다들 멀리 가 있다.
새 제자 바디매오는 어디 있었을까?
‘보기’를 구했던 바디매오는 비록 아픔과 슬픔 가운데서지만,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생생하게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지 않았을까?
주님, 내 눈에 비늘을 벗겨 주소서.
한 자리를 구하지 않게 하시고, 늘 밝게 볼 수 있는
“봄”날이 계속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