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17일 Facebook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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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416 출13장 “가까울지라도”
말씀일기 110416 출13장 “가까울지라도”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17).
하나님은 가나안 땅으로 가는 가장 가깝고도 편한 지중해 해안 길을 놔두시고, 가장 먼 길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돌려”(18) 인도하셨다. 가까운 길에는 강한 블레셋 부족이 길을 막고 있어 이들과 싸워 뚫고 가야만 했다. 광야로 나오자마자 피 흘리는 전쟁, 이러다가는 이내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약해지고 결국 애굽, 옛 사람으로 돌아갈까 염려되어 하나님은 멀고 불편한 광야 길로 우회시킨 것이다.
내 인생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마치 이스라엘의 광야 40년처럼, 돌고 또 돌아갔던 시간들 아니었나 싶다. 나는 직선으로 신속하게 앞으로, 위로 나아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때 마다 때로 멈춰 서게 하시고, 때로 기어가게 하심으로 결국 나를 돌아가게 하셨다. 쉽게 가면 쉽게 깨진다는 것을, 더군다나 애니어그램 3번 유형인 나 같은 자는 더욱 더 그렇다는 것을 하나님은 잘 알고 계신 것이다.
오늘도 여전히 내 안에는 빨리 가고 싶고, 쉽게 가고 싶은 욕망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허나 뭘 위해 그렇게 쉽고도 빨리 그 목표에 도달하려 하는가 생각해 보면, ‘턱’하니 맥이 풀릴 때가 많다. 그저 이 ‘맥풀림’ 장치를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노아의 방주에는 모터(엔진)도 달려 있지 않았고 심지어 방향키도 없었을 것 아닌가. 애굽 탈출 1세대들은 약속의 땅을 밟아보지도 못하고 광야에서 생을 마감하지 않았던가. 모세도 약속의 땅을 코 앞에 두고서도 결국 거기서 자신의 삶을 끝내야 하지 않았던가. 매일 매일 여기 숨쉬며 살아 있는 것이 중요하고, 뭔가를 대단하게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주의 은혜 가운데 살아왔다는 사실로 인해 감사해야 하리라.
‘가다 못 가면 (아니 감만 못한 것이 아니고), 간 만큼 이익이다’는 시쳇말도 그러고 보면, 나름의 진리를 담고 있다. 언젠가 길을 가다 우연히 접했던 격언은 내 생애 두고두고 기억될만한 경구이다. “Mann muss das Glück unterwegs suchen, nicht am Ziel, da ist die Reise zu Ende.“(우리는 목적지가 아니라 여행 중에 행복을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목적지에서는 여행이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나를 돌아가게 하시는 하나님, 내게 더 많은 여행의 기쁨을 주시려는 하나님, 그래서 영원한 생명 여행을 하게 하시려는 하나님, 찬양과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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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교훈 하나님이 우리에게 공평 하게 주신 24 시간...내가 곧 길이요...요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