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말씀일기 110408 출6장 “한계 속에서”

유럽의 바람 2011. 4. 9. 05:27

 

말씀일기 110408  6  “한계 속에서”

 

나는 여호와이니라(2).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대표되는 조상들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오늘 자신들과 함께 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으로 만나야 했다. 지금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과거 조상들과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바로 치하의 무거운 짐 밑에서 빼내어 주시고 건져주시고 약속하셨던 땅으로 인도해 주시겠다고 하신다(3-8).

 

하지만, 모세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나 그들이 마음의 상함과 노역으로 말미암아 모세의 말을 듣지 아니 하였(9). 나 같아도 그랬겠지만, 모세는 여호와 앞에 또 둔탱이 타령을 늘어놓는다. 이스라엘 자손도 내 말을 듣지 아니하였거든, 바로가 어찌 들으리이까?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12). 하지만, 여호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신다.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라고 거듭 명령하신다.

 

모세가 그랬듯이 오늘 나도 하나님의 끈질김, 신실하심을 과소평가할 때가 많다. 하나님이 한 번 하시겠다고 하시면 하시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선한 일일수록 반대에 부딪치기 마련임을 알면서도, 이러저러한 반대를 무릅쓰고 뚫고 나아가지 못할 때가 많다. 용기가 없어서? 믿음이 없어서일까? 성격 탓일까? 벌써 오랫동안 목회하면서 길들여진 것일까? 많은 경우 돌아가야 하고, 모른 척 덮어둬야 상책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미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일까?

 

더군다나 백성들은 마음이 상해 있고, 노역으로 인해 너무 힘들어하는데, 괜히 어설프게 건드려서 문제와 아픔만 더 크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쉽게 주저 앉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흔히들 하는 말처럼 내가 이제 무슨 영광을 더 보겠다고…’하는 생각에 하나님이 명하시는 일을 시도도 안 해 보고 있다면, 나는 이미 늙었고 죽은 것이리라. “한계가 분명할수록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지금 까지 교우들을 향해 자주 던져왔던 이 말을 다시금 나를 위한 것으로 새긴다. 그리고 오늘 우연히 다시 접한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를 조용히 읊어본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닌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하나니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의 청년보다
예순 살의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어가나니

세월은 피부에 주름을 만들지만
열정을 상실할 때 영혼은 주름지고
근심, 두려움, 자신감 상실이
우리의 기백을 죽이고 마음을 시들게 하네.

그대가 젊어있는 한

예순이건 열 여섯이건 가슴 속에는

경이로움을 향한 동경과, 아이처럼 왕성한 탐구심과
인생에서 기쁨을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

그대와 나의 가슴 속에는 마음과 마음의 안테나가 있어

인간과 신으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 기쁨, 용기와
힘의 영감을 받는 한 언제까지나 청춘일 수 있네
.

영감이 끊기고

정신이 냉소의 눈에 덮일 때
비탄의 얼음에 갇힐 때
그대는 스무 살이라 하더라도 늙은이라네
그러나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고 있는 한
여든 살이어도 그대는 늘 푸른 청춘이라네.

 

80먹은 모세를 청춘으로 살게 하시려는 하나님은 오늘도 내게 동일한 기대를 하고 계시리라.

주여, 서서히 그러나 자꾸만 엉겨 붙는 늙음에 붙들리지 않게 하소서. 당신이 두시지 않은 한계를 내가 먼저 금 긋고 주저 앉지 않게 하소서. 내 상황을 보기 전에 먼저 당신을 바라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