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일기

말씀일기 110105 창4장 “네 형제가 어디 있느냐”

유럽의 바람 2011. 1. 6. 03:31

말씀일기 110105 창4장 “네 형제가 어디 있느냐”

 

전 장에서“네가 어디 있느냐”(3:9)고 물으신 하나님이 이젠 “네 아우가 어디 있느냐”(9)고 물으신다. 절묘하게 같은 9절. 가슴 아프게도 인류의 첫 가정에서 일어난 사건은 형제 ‘살인’ 사건이었다. 호젓한 들판에서 “형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 죽”(8)인 것이다. 가정이 천국의 모형이라 하지만, 사실상 가정만큼 문제가 많고 복잡한 것도 없으리라. 인류의 첫 가정도 ‘문제가정’이었다.

 

가인의 ‘형제 살인의 동기’는 무엇인가? 그것은 가장 거룩한 ‘예배’로부터 시작되었다. 아벨도 가인도 모두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을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을 받지 아니하”셨다(4b-5a). 이에 가인은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5b)였다. 웬만하면 하나님이 가인의 예배도 좀 받아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그러나 그 아쉬움을 토로하기에 앞서 온 몸에 소름이 끼쳐온다. 그렇게 정성들여 하나님을 예배하던 자가 돌변하여 하나님을 향하여 분노하고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하다가 결국 시기와 질투로 번져 형제를 죽이기까지 하며 분풀이 한다는 이야기. 그렇다, 이 이야기는 내 이야기다. 내 안에는 가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죄인의 피가. 하나님 앞에든 사람 앞에든 안색이 변한 것도 부지기수였고, 가정 안에서 죽어라 하며 살았던 시간들도 있지 않았던가.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그 살인과 미움의 가정을 하나님이 내 팽개쳐 버리지 않으시고, 거기에 “다른 씨”“셋”(25)을 주셔서 가정을 살려 가신다는 사실이다. 허물 많은 사람, 그저 기도할 따름이다. 주님, 내 가정, 그리고 큰 가정 우리 교회에 ‘형제사랑’의 새 씨를 심어주소서. 형제간에 원수로 맞서고 있는 분단 조국에 새 씨를 심어주소서.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창33:10)습니다. 야곱의 고백이 이루어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