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뒤셀도르프 선교교회 말씀받기
얼마전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말씀뽑기는 한국교회의 기복신앙 모습 아닌가> 하는 주장이 제기된 것을 보았습니다.
여기에 대하여 제가 달아올렸던 반박성 댓글을 소개하고,
우리 교회의 현실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말씀뽑기가 한국교회의 기복신앙의 한 단면 아닌가 하는,
그런 문제의식이 전혀 엉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 교회에서, 또 각자의 마음 속에서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중요하겠죠.
그러나 문제는 일단 제목부터 틀렸다고 봅니다.
'말씀뽑기'가 아니라, '말씀받기'가 아닐까요.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해마다 연초에 말씀을 받고 있습니다.
복불복이니, 점을 치는 것이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전혀 없을 수는 없겠죠.
그러나 많은 분들이 그 한 마디 말씀을 연중 내내 수시로 묵상하면서
신앙의 깊이를 더해 가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진실한 간증들을 많이 듣습니다.
목회자인 저 자신도 언제나 필요한 것은 여러 말씀이 아니라,
'한 말씀'이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압니다.
말씀을 받게 되기 까지의 과정도 중요하지요.
목회자 자신이 먼저 따로 시간을 내어 말씀을 읽어나가면서,
교우들을 생각하고 그리고 그 중의 말씀들을 교우들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말씀 안에서 교회가 하나 되는 것이지요.
말씀을 받을 때에도 다시 한번 목회자는 말해 줍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원하는 말씀을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고,
어떤 말씀 앞에서도 아멘 하며 그 말씀의 의미를 내 삶 속에서 새겨보는 것이라고,
그리고 딱 그 말씀만 읽지 말고 그 받은 말씀의 앞뒤 전후를 다 읽어보아,
말씀의 의미를 더욱 분명히 하고 풍성히 하라고.
주어지는 말씀들은 때로 위로의 말씀일 수도 있고, 때로 가르침의 말씀일 수도 있으며,
때로 결단을 촉구하는 말씀일 수도 있고, 때로 시급한 경고의 말씀일 수도 있다는 것도.”
교우들은 이 ‘말씀받기’를 통해 모든 것을 내가 선택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하나님이 내게 주권적으로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것임을
은연중 배우게 되는,
결코 작거나 우습지 않은 경건한 의식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제 하나의 예를 들어,
2010년 저희 교회 말씀 카드 그림 견본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지난 한 해 동안 저희 교회 주변,
즉 교우들의 삶의 자리를 사진으로 찍어두었던
자료들을 활용하여,
미술, 사진 등을 전공하는 교우들의 섬김으로
정성담은 말씀카드가 제작됩니다.
이 말씀카드에는 36가지 종류의 사진 그림을 배경으로
온 교우가 공통으로 묵상할 말씀이 쓰여 있고
그 이면에는 250여가지의 다른 말씀들(교우들 각자 각자에게 주시는 말씀)이 쓰여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독일에 있는 한인교회인 관계로,
말씀 카드에는 한국 말과 독일말로 동시에 써 있습니다.
말이나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과 진실함으로 사랑하자 (요일 3:18)
Lasst uns nicht lieben mit Worten noch mit der Zunge, sondern mit der Tat und mit der Wahrheit (1.Joh 3:18) |
성령이 너희를 평화의 띠로 묶어서, 하나가 되게 해 주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엡 4:3)
Und seid darauf bedacht, zu wahren die Einigkeit im Geist durch das Band des Friedens (Eph 4:3) |
네가 어디에 있느냐 (창3:9)
Wo bist du? (1.Mose 3:9) |
말씀 카드 전면은 다음과 같은 모습들로 되어 있고,
2010년 한 해 온 교우들에게 공통으로 주시는 말씀인 사도행전 8장 8절 말씀이 쓰여져 있습니다.
그 모델들을 한 데 모아 놓은 사진을 소개합니다.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말씀해 주심으로, 함께 하십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곁에 오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