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다이어리
061223 "Gegen das Vergessen!"
유럽의 바람
2006. 12. 24. 02:08
"Gegen das Vergessen!"
(망각에 저항하며...)
본회퍼 목사님이 '순교'하신 Flossenbuerg 포로 수용소에서 상영되는 15분짜리 film의 제목이다.
5일간의 묵상기도 시간의 마무리로 들른 이 곳에서 나는 이 제목으로 큰 화두를 얻고,
새로운 출발을 시원하게 다짐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나의 허물을 잊어 주시지만,
나는 잊어서는 안된다.
죄의식 속에 괴로워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과거 속에 나의 허물을 잊지 않을 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며 살 수 있는 것이다.
나의 과거, 나의 뭔가를 잊기 위해,
덮어버리기 위한 몸부림은 잘해 봐야 Zero이다.
나를, 내 허물을 기억해야 한다.
내 연약함, 내 욕심, 내 교만, 내 게으름.
오직 잊어야 할 것은, 덮어야 할 것은 '너의 허물'뿐이다.
이것이 독일의 힘이다.
자신들의 허물을 애써서 잊지 않으려고, 드러내려고 그들은 오늘도 애를 쓰고 있다.
그들이 자신들의 허물을 잊지 않는 바로 그 만큼 그들은 살아 있는 것이다.